본문 바로가기

해우소

생각의 나무 부도 ... 참 좋은 출판사인데

반응형


생각의 나무가 부도 처리되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참 좋은 출판사인데, 아쉽다. 얼마전부터 인터파크에서 염가(거의 종이값 수준)로 판매가 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겼는데, 아마 징후가 있었나 보다. 좋은 콘테츠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매각이나 다른 방법을 강구하여도 되지않았을까?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는 통로가 하나 없어졌다.

안 팔릴 책도 많이 나왔지만 많이 팔리는 책도 많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나로써는 생각의나무 책을 이젠 볼 수 없다는 것인지, 이것이 궁금하다. 아마 한동안은 볼 수 있을 것이다. 재고분에 대해서는 판매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헌책방이나 온라인 헌책방을 헤매여야 하는건지, 안타깝다.

언론 보도는 "표면적으로는 지난 5월 출판유통업체 KG북플러스가 무너진 게 도미노 부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한다. 유통업체에 책을 넘긴 후 대금 정산하는 '위탁판매'로 운영되는 현재 출판유통구조의 문제점이 원인이다. 하지만 다른 신문은 '표면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렇다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2005년 이후 매년 10%이상의 성장세가 예스24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자리 걸음이라는 말이다. 규모의 경제를 꾀하던 인터넷 서점의 성장세가 한계에 왔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50∼70%의 무리한 할인, 번역서 선인세 경쟁 등 후진적 관행이 불황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불황의 저변에서 근본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스마트폰, 이북 등이 독서인구를 감소시킬 거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근본적으로 종이책의 판매가 줄고 이북이나 다른 채널이 그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자책도 미래가 밝지않다. "종이책의 대체재로 주목받아 왔던 전자책 미래도 불확실하다. 구조적인 불황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래저래 책이 안팔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가지 궁금한 점.
출판사가 부도나면 기존에 유통되었던 책의 판매대금은 채권단이 인수하면 될 것이고 저자의 인세는 어떻게 되는건지. 채권으로 포함되어 채권단의 일부가 되는건가.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수익이 채권이 될 수 있는 것인지. 하나의 문제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구나.

결국 좋은 출판사 하나가 없어졌다. 아니 아직은 아니지만. 유통구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책을 많이 사준다고 부도를 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렇게 푸념만 할 뿐이다.



덧_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 
마크 루이슨 지음, 권영교 외 옮김/생각의나무

정가 69,000인 비틀즈의 책이 얼마나 팔렸을까? 비싸서 안필릴까? 안팔리니 비싸게 팔까?
이 책만이 아니라 전국 도서관에서 1부만씩만 구매하여도 1쇄는 되지않을까? 도서관을 독서실로 만들지 말고 책을 구매하는데 경비를 사용한다면 좀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그중에서 몇 개라도 건질게 있을 것인데.. 야구에서 3할이면 최고 타율이거늘 매번 안타를 칠 수는 없지 않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