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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경제학 혁명 : 책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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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혁명, 책의 원제는 <Economyths>이다. 편집자는 '경제학이 허구적 신화'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이 책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주류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사실 주류를 대치할 지속 가능한 경제학은 있는가"라는 저자의 말에 누구도 선뜻 말하기 힘들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을 경제학 신화나 신화가 된 경제학 이 어떨까 싶다.

경제학의 출발은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자원은 유한'하므로 인간의 합리적 선택이 필요하다. 이렇듯 합리적인 인간을 모델로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은 경제학에서 전제하듯 합리적이지 못할뿐 아니라 이성적이지도 못하다. 전제부터 잘못된 출발이다. 인간의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이것을 비합리적이라고 말하고 싶지않다. 못한 것과 비~와는 다르기 떄문이다.) 반영한 행동경제학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도 늘 그래왔듯이 비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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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차별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복잡계 과학의 통찰을 무기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렐은 이 책을 통해 주류 경제학이 실패한 이유는 경제 현상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는 근본적인 통찰(을 위한 도구)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뉴턴의 고전 역학을 모범으로 삼아 과도하고 그릇된 기대를 안고 출발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복잡계 과학의 발달로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되었으므로 보다 더 적절한 경제학으로 발전시키지고 주장한다.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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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말하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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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파 경제학은 완벽하게 뉴턴 역학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변하는 성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충돌하는 작은 입자들이 물질을 구성한다는 뉴턴의 믿음처럼, 신고전파 경제학 이론도 서로 분리된 개인들이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재화와 용역과 화폐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한다고 가정한다. 개인들의 행위는 경제법칙을 통해 예측 가능하며, 이것은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처럼 보편적이다. 경제의 운동을 계산하려면 그것을 움직이는 힘을 결정해야 하는데,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 역학의 기초를 ‘효용’의 아이디어에서 찾았다.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쾌락에서 고통을 뺀 총합이라고 기술한 ‘쾌락의 계산’에 의한 것이다. ‘효용을 표현하는 측정 단위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잠시 제쳐둔다면, 명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과와 같은 대상물에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효용 가치를 부여한다는 사실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평균 효용’이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이 문제를 회피했다. 이로써 경제법칙을 이끌어내기 위해 효용이론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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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후기에도 말하듯이 이 책의 다른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복잡계를 '통찰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석의 차이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에서 출발하고자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인도에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 이렇게 셋이서 표류했다. 옆에 캔 하나가 있어 이걸 저녁으로 먹기로 하고 따기로 했다. 먼저 물리학자는 " 돌맹이로 쳐서 땁시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화학자는 캔을 가열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는 고심끝에 "여기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라고 말했다. 그날 그 경제학자는 캔을 먹었다고 '가정했다'고 한다.


경제학자는 그 무인도에서 굶어 죽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또 다른 소문으로는 물리학자와 화학자에게 먹을 것을 구걸했다는 후문도 있다. 저자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류 경제이론을 실제로 믿지는 않지만 출판과 종신 교수직을 위해서 그런 '척'할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우리에게 전한다. 책은 주류 경제학의 잘못을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보다는 경제학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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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학들이 신용경색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금융 전문가들의 예측은 거의 들어맞은 적이 없다. 정밀하고 복잡한 수학적 모형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더구나 모형들이 위기를 예언하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위기가 생겨나도록 부추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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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 좋든 싫든 현실세계와 너무나도 많이 밀착되어 있다. 분리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다면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을 알고 그에 대한 '대안의 경제학'이 무엇을 말하려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책은 '세계를 변혁하는 책'이고 그다음은 '세계를 해석하는 책'이다. 이 책은 변혁은 모르지만, 적어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추천의 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할 것을 미리 알고 돈을 뺄 수 있었던 사람이 0.1퍼센트였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그 정도의 사람들이 지급정지로 들어가기 전에 돈을 빼내었다. 0.1퍼센트를 위한 경제학은 경제학이 아니다. 예측 능력 없는 주류 경제학은 과학적으로 유용하지 않을뿐더러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 하는 정책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정의롭지 않다. 그런 경제학에 대해서 다른 접근을 시도하는 목소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는 트렌드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수학자 버전의 경제학 반성이 등장했다. 저자 데이비드 오렐은 시스템 생물학 분야에서 일하는 수학자의 관점에서 신고전파로 대표되는 주류 경제학이 신화처럼 떠받들고 있는 10가지 가설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치고, 이제는 ‘균형’이 아닌 ‘변화’를 정상으로 이해하는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우석훈(2.1 연구소 소장)


지금까지 경제를 둘러싼 논란은 시장에 맡겨야 하느냐, 아니면 국가가 개입해야 하느냐의 대립 구도 속에서 진행되어왔다.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대립 구도를 제시한다. 바로 기계론 대 복잡계론의 대립이다. 기존 경제학은 낡은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반한 것으로 이미 파산했고, 복잡계적 세계관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학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기존 경제학 내에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상의 뿌리, 세계관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신고전파 경제학이 파산했음은 이미 곳곳에서 드러났지만 그 파산의 원인과 뿌리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이 책만큼 철저히 파헤쳐낸 책은 없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신고전파 경제학을 전복할 새로운 경제학이 힘차게 발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_ 김창욱(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센터장)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오렐은 경제는 불공정하고 불안정하며, 지속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의 근본적인 가정들이 잘못되어 있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질타한다. 또한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근본적인 하자가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위기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은 경제학의 약점과 한계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자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꼬집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는 매우 안성맞춤이다.

_ 이정전(《경제학을 리콜하라》 저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저자는 “경제학은 시대적 도그마를 쫒는 학문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설파한다. 즉 경제학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이성적인 지식이어야 한다. 아울러 창의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과거의 경험적 산물을 이용해 새로운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주류 경제학과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경제학이 하나의 현상을 두고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는지를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풀어가고 있다.

_ 곽수종(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경제학 혁명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행성B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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