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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직원들을 이해한다고 하거나, 직원들이 사장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둘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기찻길 같은 영원한 평행선이다. 직원이 나중에 사장이 되면 자신은 직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이 되었다고 느낀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직원이라 말하면서.
누구 하나가 백기(인정이라는 표현이다)를 들어야 이 지리한 싸움이 끝날텐데 아무도 손을 들 기세가 없다. 어찌하여야 하는가. 책에서는 조밀조밀하게 사례를 들며 이야길 한다. 한번은 직원 입장에서 또 한번은 사장 입장에서 말한다. 그래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처음부터 이해를 구하고자 한 것이 아니기에 평행선이다.
두번째 화살
어리석은 범부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게 되면 좋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겠는가?
범부들은 자기의 감정에 포로가 되어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을 갖더라도 그것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는다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 잡아함경
어리석은 범부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게 되면 좋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겠는가?
범부들은 자기의 감정에 포로가 되어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을 갖더라도 그것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는다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 잡아함경
좀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두 사람이 각각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다친 몸의 치료에만 집중하고 퇴원을 한다. 즉 첫 번째 화살(교통사고)만 맞고 끝난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 사람은, 몸 아픈 것과는 별도로 ‘왜 자기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를 억울해하고, ‘자신의 운 없음’에 화가 나고, ‘가해자와 보험회사의 미적거림’에 분노하며, ‘사고 후유증’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한다.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화병이 나서 죽을 지경이다. 바로 이 사람은 첫 번째 화살(교통사고)외에 두 번 째 화살(스트레스)을 맞고 있는 것이다.
살면서 첫 번째 화살은 누구든 피할 수 없이 맞아야 하는 현실이라면 두 번째 화살부터는 내가 그 현실에 대한 좋고 나쁘다는 판단 분별을 일으키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늘 치명적인 상처는 스스로 만든 두 번째, 세 번 째 화살에 맞아 생긴다. 누가 이기든 서로 주고 받은 화살에 파편이 생긴다. 사장과 직원 모두 두 번째 화살은 피해 맞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서로를 이해한다 해도 사장은 사장이고 직원은 직원이다. 사장은 사장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고 직원은 직원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고단한 사람이다. 그 사실을 우선 인정한다면 회사 안에서 어떠한 갈등과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일으킨 원인 자체에만 집중해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원인 외의 모든 상상과 오해는 갈등 자체보다 더 심각한 두번째 화살이고 그 두 번째 화살로 인해 사장은 더 외로워지고 직원은 더 고단해진다. (278쪽)
결론적으로 사장과 직원이 모두 두 번째 화살만은 피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인정한다면 이 책에 나오는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그래서 저자의 인사말처럼 "철수와 영희처럼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시길" 바란다. 나는 돌돌이와 석순이처럼 사이좋고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피곤하고 고달픈 사장, 그러나 직원들의 입장을 인정하고 싶은 여지가 조금이나마 있다면 읽기를 권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도저히 사장이라는 인간을 이해 못하겠다는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은 수 많은 직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직원, 당신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고단한 것은 그대들이다.
덧_
사장이 진짜 싫어하는 직원이 자신인지 확인하려면 저자가 말하는 유형을 살펴보라.
사장의 본심 윤용인 지음/알키 |
덧붙임_
알키, 2011년 8월 초판 4쇄
7월 1쇄인데 벌써 4쇄이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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