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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으로 많은 음반이 재발매 되었다. 몇몇 음반은 구매 욕구를 참지 못하고 있다. 더욱 구매를 부추기는 것은 "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매혹적인 마스터피스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발매..!"라는 문구 때문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문구에 더욱 더 끌린다.
한데 리마스터링은 맞는데 그것이 "LP 리마스터링"이라고 한다. 마스터 테이프가 없어진 명반이 아니라 저작권법을 피해 만든 비합법(? 불법이 아니다)으로 만든 앨범이다. 이런 조악한 맬범 발매는 열악한 음반 시장을 더 어렵게 만든다. 동아일보 대중음악 명반 CD로 들으세요에서는 제작사 아름다운 동행의 대표 최성철은 "리마스터링(remastering·음질을 높이는 작업)을 통해 음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개뿔.
앨범의 진실(?)을 알기 전, 음질의 수준을 알기 전에 음반 자켓 사진에 의문이 들었다. <올 댓 마스터피스> 시리즈인데 자켓 디자인이 이렇게 조악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오리지널 자켓 디자인의 저작권 때문에 조잡하고 이상한 디자인의 자켓이 나온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조악한 앨범을 리마스터링된 정식 밸범으로 알고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구매 후 나쁜 음질과 음반 구성에 실망해 정작 좋은 앨범이 다시 나와도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이 <올 댓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당연히 불매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구매처에 환불을 요청하여야 한다.
1987년부터 94년까지 국내에서 발매된 음반들은 저작인접권이 '음반 발매 후 20년'까지밖에 보호받지 못한다. 당시 저작권법을 개정하면서 저작인접권(음반 제작자와 실연자의 권리)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했고, 그 권리를 20년으로 정했었다. 그러나 세계적 추세가 '음반 발매 후 50년'으로 바뀌자 94년 저작권법 재개정 당시 이를 50년으로 늘리면서도 소급 적용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1987~94년 사이에 제작된 음반들만 2008년부터 차례로 저작인접권이 소멸돼 아무나 음반을 복사해 팔아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절판과 향수에 대한 욕구를 조금만 이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조악한 베스트 앨범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선일보의 김수철도 모르는 김수철 이문세도 모르는 이문세를 보고 알게 되었다. 검색해 보니 이전 경향신문에서 음반사, 87~94년 음반 가수들 몰래 재출시라는 기사가 먼저 나왔다. 조악한 앨범을 방조하는 저작권법의 틈새를 교모히 이용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배운점.
조금만 비양심적이 된다면 불법이 아니라 비합법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
불법이 아니면 합법이다.
덧붙임_
괘씸하다, 올 댓 마스터피스
어느 음악 평론가의 계속 이어지는 All That Masterpiece Series (올 댓 마스터피스 시리즈 2 for 1)란 글을 보면 더 우습다.
+
그리고 한국적 감성의 블루스로 잠시간 이 땅에 블루스 열풍을 볼고 왔던 신촌블루스.
처음 음반 제작자에게 콜렉션의 느낌이 뭍어나도록 캐리컬쳐로 재킷 이미지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는데 이렇게 다채로운 그림 아트워크로 구성하니 2011년의 시각으로 재평가를 시도하는 올댓마스터 콜렉션이 재킷만으로도 대중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허섭하게 내지 말라는 부탁을 했었는데 앨범마다 음악전문가들의 재평가 작업은 물론이고 이렇게 다채로운 부클릿을 구성하는 것을 보니 흐믓하긴 한데 제작비를 많이 들이는 것 같아 최소한의 수익을 낼 수는 있는 건지 오히려 미안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
저작권료 하나 주지 않는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다. 동종업계에 종사하기에 "주례사 비평"을 하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참 어이없는 말이다.
그의 다른 글에는 "초반은 300장 한정의 골드디스크라 하니 조기품절되기 전에 소장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조하문과 이문세에 대한 리뷰작업을 했는데 이 콜렉션 음반은 반응이 있으면 계속될 예정이라 합니다"라고 쓰여져 있다. 음반에 리뷰까지 작성하였으니 음질과 음반 이력에 대하여 몰랐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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