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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1만 달란트 빚진 사람이 끌려왔다.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였다. 종이 엎드려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곧 다 갚아 드리겠습니다’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기는커녕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가 인용한 우화다. 좀 길지만 이를 인용하는 까닭은 지금 돌아가는 현실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부채, 그 첫 5,000년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정명진 옮김/부글북스 |
바빌론 왕이 그랬던 것처럼… "부채, 탕감하라"
화폐 아닌 부채로 본 인류사…세계경제 다시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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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수라 칭하는 이는 많다. 그 앞에는 '중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자신이 보수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다만 복거일은 뼛속까지 보수임을 자칭한다. 다름을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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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반대는 진보가 아니라 '대체'나 '변혁'이다. 진보의 역(逆)은 퇴보임을 떠올리면, 이 점이 더 또렷해진다."
대표적 보수논객 복거일(65)은 국내의 이념적 지형을 보수 대(對) 진보로 대립시키는 관행부터 제동을 건다. 우리 사회의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따르지 않고 다른 이념과 체제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진보'를 자칭하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것이다. '보수의 집권 또는 생존전략'을 내건 이 책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리인 자유민주주의는 정설(定說)이고, 다른 이념들은 이설(異說)이기에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정설과 이설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수는 무엇을 보수하는가 복거일 지음/기파랑(기파랑에크리) |
보수·진보 대신 定說·異說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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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기부자들>은 카네기나 빌 게이츠처럼 거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평범한 생활인들은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책은 기존 기부에 대한 책들이 남을 돕는 이들의 착한 심성과 그들이 쾌척한 돈 액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은이 찰스 핸디는 <올림포스 경영학> 등 기업의 경영혁신 관련 책을 주로 저술해온 작가. 그는 기부 문화에도 ‘혁신’이란 개념을 적용해 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기부2.0’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대 기부자들 찰스 핸디 & 엘리자베스 핸디 지음, 박정현 옮김/뮤진트리 |
‘맥도날드 햄버거처럼 기부도 프랜차이즈로’ 기부자 DNA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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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년 피자의 진화사가 일목요연하다. 갖은 재료를 얹은 이 둥글납작 빵의 시작은 하찮기 그지없었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1826~90)의 첫 품평이 이랬으니. "굽다가 태운 크러스트의 시커먼 색, 마늘과 앤초비의 희끄무레한 광택, (…) 여기저기 뿌려진 토마토 조각의 붉은빛이 어우러진 피자는 노점상의 더러움에 걸맞은 오물 덩어리처럼 보인다."
피자의 변신과 도약은 1970년대 미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혁신 덕이었다.
피자는 한갓 변방의 음식이 넓은 세상에서 어떻게 타협하고 견뎌내며 승리하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다. 읽는 내내 머리 한구석에서는 '한식 세계화'라는 화두가 점멸한다.
피자의 지구사 캐럴 헬스토스키 지음, 김지선 옮김, 주영하 감수/휴머니스트 |
피자가 '노점상에 걸맞은 오물 덩어리'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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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은 아니지만 읽지않은 책은 모두 신간과 다름없다.
우라나라에도 수 많은 갈 곳, 볼 곳이 있고 저마다 사연이 있는데 우리 땅, 우리 인물 그리고 그의 책에 관한 책은 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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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폭과 깊이, 취향도, 여행의 리듬, 독서의 리듬도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책을 사랑했다. 케냐로 이동하는 긴 여로에서 자크 드 장제의 <가파른 땅>을 씁쓸하게 읽었던 이블린 워와 피렌체에서 약속보다 늦어지는 친구를 기다리며 존 러스킨의 <피렌체의 아침>을 읽은 헨리 제임스의 이야기 등 멀리 떠나 힘든 길을 함께한 벗이고 길잡이였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여행가방 속의 책>에 등장하는 16명의 여로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세계 지리와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들의 독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여행가방 속의 책 정진국 지음/교보문고(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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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에 관한 두 권의 책. 한 권은 번역자로 또한 권은 해제자인 로쟈의 책.
왜 지젝인지 아직도 이해못하는 나. 이제는 지젝을 읽어야 하나. 워낙 지젝이라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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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사유 속에 담긴 ‘포퓰리즘에 대한 엘리트주의의 비판에 대한 비판’을 강조했다. 지젝은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대중의 집단성에 과도하게 ‘파시즘’ 딱지를 붙이는 것을 비판한다. 총체성·집단·규율 등은 원래 창조적인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속하는데, 탈정치화된 자유민주주의 중도파가 이 모두를 파시즘으로 규정해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온건한 탈정치적 태도보다는 대의를 향한 열망을 실질적인 정치로 묶어내는 ‘급진적인 정치화’만이 새로운 삶의 비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이현우 지음/자음과모음(이룸) |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 옮김/자음과모음(이룸) |
진짜 삶을 살고 싶다면, 쫄지 말고 ‘지젝’ 읽어라
이현우가 말하는 9.11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
한국 사회 이대론 곤란하다 느끼면 지젝 읽기라는 저항과 함께 해보길
'지젝 읽기'는 그 자체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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