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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1년 12월 2주 -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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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깊이있는 존재로 만들었는가? 미래세대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세속적인 이 세상을 초월하였는가? 사랑했는가?

브룩스는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지만 무엇이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판단하는 데는 서툴다"고 했다. 우리는 일과 돈, 부동산이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를 과대평가한다. 친밀한 유대감과 힘들게 노력하는 과정은 과소평가한다. 친밀함에 대한 갈망은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퇴근 후 친구들과 한잔하거나 애인과 섹스하는 것 같은 사회적 활동들이다. 출·퇴근처럼 혼자 하는 활동은 행복에 해롭다(294~295쪽).

브룩스는 "20대 시절부터 나는 줄곧 '사람들은 이성과 의식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무의식이 훨씬 막강한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면서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고, 무의식이 의식보다 강력하며, 인간은 다른 인간과 소통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게 내 책의 요지"라고 했다.

소셜 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흐름출판



행복의 열쇠는 안정된 관계 맺기에 있다
자녀의 행복 원하나요 ? 스펙보다 어울림 가르치세요
당신을 성공하게 하는 건 ‘출세기술’ 아닌 ‘관계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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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훌륭한 시민이다. 그들은 집단의 이익을 우선한다.' '인간은 어쩌면 벌보다는 개미 쪽에 가깝다. 제대로 쉴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런데 좀 궁금하지 않은가. 왜 개미는 그렇게 부지런할까. 유전자 때문? 그렇다면 '게으름 DNA'는 왜 도태되지 않았을까. 거기에도 어떤 기능이 있는 걸까.

'일하지 않는 개미'는 사회성 곤충연구 분야의 석학 하세가와 에이스케가 에메리 개미를 중심으로 개미 사회의 작동원리와 인간사를 비교해 썼다. 생태학인가 싶다가, 경영서인 듯 보인다. 만물을 인간중심의 논리로 풀어내는 인위적 해석,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탐구가 정교하니 읽다 보면 수긍이 간다. 집요한 지식 탐구를 확장해 보편논리화하는 일본식 글쓰기의 미덕이자, 함정이다.


'개미나 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존재인 이유는 그게 유전적으로 더 이익이 되기 때문'. '이타적 집단에도 일하지 않고 노는 무임승차자, 즉 프리 라이더가 나타나는데 무임승차자가 스스로 점유지를 일부러 제한할 경우 조직은 그리 빨리 망하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들, 인간사와 겹쳐지니 더 흥미롭다.


일하지 않는 개미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하락 옮김, 최재천 감수/서울문화사

놀고먹는 개미, 조직에 독일까 약일까
일하지 않는 개미에도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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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저자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나라나 근방에 대해서만 조금 알 뿐, 세계에 대한 인식에서는 초보자”라고 말한다.

‘세계 사회학’ 혹은 ‘세계학’으로 불릴 만한 저자의 식견은 인류가 문명발전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에 도달한 경로, 세계를 작동시키는 역학 구조, 그 속에 살고 있는 세계인들의 생애를 거쳐 우리가 미래에 만나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에 대한 견해로 이어진다.

저자는 당분간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여전히 압도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단 머지않은 시기에 자본주의의 미래는 중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래의 전망에 대한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세계를 수평적으로 인식하는 그의 분석틀은 유용하다. 세계 역사와 역학 구조에서 한국의 위치와 개인의 삶이 어디쯤에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자장 속에 성장한 한국적 상황에서 이는 더욱 유용해 보인다.

다른 세계를 요구한다
예란 테르보른 지음, 이재영 옮김/홍시


자본 위주 ‘6번째 세계화’… 그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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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백분리와 인종차별을 위해 만들어진 짐 크로 법(Jim Crow Law)은 시내버스 이용에 관한 사항까지 만들었다. 거기에 따라 백인은 백인 전용석인 앞좌석에, 흑인은 흑인 전용석인 뒷좌석에만 앉을 수 있었다. 흑인은 버스 앞문이 열리면 버스에 올라 요금통에 차비를 내고, 다시 내려 뒷문으로 승차해야 했다. 이 책 66쪽에 실린 사진은 백인 전용석이 거의 비어 있음에도 흑인들은 거기에 앉을 수 없기 때문에, 자리가 없는 흑인들이 뒷좌석 통로에 서 있는 것을 보여준다. 더 기막히는 것은, 백인은 그들의 좌석이 차면 뒤칸의 흑인들에게 통째 ‘일어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었고, 불응하면 경찰에 넘겨졌다.

존귀함을 박탈당하고 오래 모욕받은 집단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하나는, 자긍심을 잃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 흑인에게 열려 있는 유일한 전문직이 흑인 교회의 목사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무런 꿈이 없는 흑인 아이들은 서로를 ‘멍청한 검둥이’라고 부르며 깎아내렸다. 둘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집단을 흉내 내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 어려서부터 위대하고 잘난 것은 모두 백인밖에 보지 못했던 흑인 아이들은 백인의 외모와 닮으려고 애쓰면서, 피부색이 짙고 옅음에 따라 자기들끼리 차별을 했다.


열다섯 살의 용기
필립 후즈 지음, 김민석 옮김, 엄기호 해제/돌베개


‘흑인 버스보이콧’ 파크스의 원조는 15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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