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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제발 김병만씨. 살살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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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4일) KBS 연예대상에서 김병만은 빈손이다. 달인이 끝나 용도폐기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의 빈손이 아쉽게 느껴진다. 1박 2일 팀에게 대상을 준것은 강호동이 빠진 것에 대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누가 연예대상을 받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룰에 벗어나는 수상은 그것을 바라보는 많은 이에게 희망보다는 상처만 준다.

한동안 입에 오르내렸던 공동 수상의 병패를 답습한 것과 다름없다. 아주 좋게 생각한다면 팀수상이라는 것이 강호동에게 준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정말일까?

김병만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달인에서의 수 많은 기행(?)을 보면서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는 것에 대한 경외감 마저 느끼게 한다. 이제 달인에서 그를 볼 수 없다. 아쉽다.

더 웃기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더 재주 많은 사람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람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정점에서 <정글의 법칙>이 탄생했다.


종편에서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달인 김병만을 확실히 더 각인 시킨 것은 <정글의 법칙>이다.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어느 누구가 그와 같이 할 수 있을까? 물론 리키도 있다. 하지만 김병만이 있어야 리키도 있다.

한데 <정글의 법칙>은 너무 잔인하다. 그래서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출연자가 더 어려운 상황이 나오면 시청자는 더 즐거워 한다. 예능 버라이어티가 더 극단으로 몰고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정글의 법칙>은 안정적(?)인 시청율을 유지해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극단(그래서 보는 이는 즐겁지만)의 끝은 어디일까? 그보다는 김병만의 한계는 어디인가? 궁금하고 즐겁다.

예능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의 성공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시청자들은 즐겁겠지만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이제 다음엔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바닷속으로 가야 하나, 우주로 나가야 하나. 심히 우울하다. 그러니 제발 김병만씨. 살살 좀 합시다. (박상혁 <강심장> PD)


덧붙임_
방송·연예 ‘정글 버라이어티’의 성공, 김병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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