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김남주 詩人이 말하는 자신의 詩

반응형

당신은 내 시가 무섭다고 했소.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다 했소. 나는 그 지적을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였소.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시는 지나치게 경향적인 데가 있소. 거기다가 역겨우리 만큼 전투적일 것이오. 그래서 당신 말대로 이 시대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부담감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당신의 내 시에 대한 불만에 대해 몇 마디 해 보겠소. 수긍이 갈지 모르겠소.

나는 전문적으로 시를 쓰자고 덤비는 소위 직업 시인은 아니오 출발부터가 그러했소. 나에게 있어서 시작활동은 내 사회적 활동의 한 부산물 외 아무것도 아니었소. 다시 말해서 내가 바라는 이 상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분으로 생긴 부산물 외 아무것도 아니었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나의 시는 혁명에 종속하는 것이오. 시가 먼저 있고 혁명이 있는 게 아니고, 혁명적 실천이 먼저 있고 시는 그 자연스런 산물인 것이오. 나에게 있어서 시는 혁명의 무기일 뿐이오. 적어도 내가 사는 이 사회가 계급사회인 한에서는.

그래서 혁명적 싸움 없이 나는 한 줄의 시도 쓸 수가 없었소. 쓰고 싶지도 않았소. 싸움할 상대가 없어지면, 민족을 억압하고 민중을 착취하는 무리가 없어지면 나의 시도 쓰여지지 않을 것이오. 플라톤이 말하길 이상국가에서 시인은 추방될 것이라고 했다는데 의미가 없는 말은 아니오. 무계급사회가 도래하면 시시비비거리가 없어질 것이기에 말이오. 그런 사회가 도래할 것인지 아닌지는 별 문제로 해 둡시다.

-『편지』, 「이상사회를 위해」, 김남주

 

 

시인
_김남주

세상이 몽둥이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행복하다

세상이 법으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세상이 법 없이도 다스려질 때
시인은 필요없다

법이 없으면 시도 없다

 

시인은 "나는 이 시대를 위해서 쓴 것이지 사후의 시대를 위해서 쓴 것이 아니네. 지금 써먹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종이조각에 다름없네"라고 했다. 시인은 틀렸다. 시인이 살던 시대에 필요한 시이기도 하지만 시인이 죽은 이 세상에도 그의 시는 한낱 종이조각이 아니다. 가슴속에 살아있는 울림이다.

작은 일도 성실하게 분별 있게 해내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고 그런 사람이 이 시대는 필요로 한다네. 혁명적 언사나 남발하고 다니는 사람이 훌륭한 일꾼은 아니라네.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으로 훌륭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