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間 (1252)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안하다 - 정호승 미안하다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Fallin In Love Again - Nina Simone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농무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 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 '몰아주기' 연말이벤트 (책읽는 직장인 송년특집) 이벤트 바로가기 안녕하세요. 의 칼럼지기 강경태 입니다. “책 읽는 직장인” 62회차 진행, 7월 여름특집 “교양도서와 함께 즐거운 휴가를”, “저자와의 만찬” 2회(7월 박경철 원장, 12월 고두현 기자) 진행. 올 한해 의 성적표입니다. 명 리학적으로 올해인 술의 해를 표현하면 지난 1997년 정축(丁丑)년부터 이어진 일들이 마무리되는 해라고 합니다. 만물의 순환을 하루로 치면 대략 새벽 1시 30분경에 하루가 시작되어, 오후 2시 무렵에 가장 분주하다가, 저녁 9시 반에 결산을 하게 됩니다. 2006년은 저녁 9시 30분과 같으니 하루를 반성하고 결산하는 해 인 것 입니다. 하루를 잘 반성하는 사람이 다가올 새해도 잘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 택(德澤)’이란 말이 있습니다. 덕(德)이 많.. 병상에서 - 정희성 병상에서 - 정희성 『답청』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누군가 또 부정하겠지만 너는 부정을 위해 시를 쓴다 부질 없는 줄 알면서 시를 쓰고 부질 없는 줄 알면서 강이 흐른다 수술을 거부한 너에게 의사는 죽음을 경고했지만 너는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 게 실수겠지만 너는 예언하지 않는다 예언하지 않아도 죽음은 다가오고 예언하지 않아도 강이 흐른다 네 죽음은 하나의 실수에 그치겠지만 밖에는 실패하려고 더 큰 강이 흐른다 알라딘 구매하기 : 답청 우리는 모두 병상에 있다. 멀쩡한 사지가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풍경조차 하나의 커다란 병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험한 세월의 연속이다. 병상에 누운 자들은 상념에 잠긴다. 길고 무료한 시간, 지난 날의 자신을.. 거울 거울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하기 위해 거울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는 유리에 수은을 바른 거울을 말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세상만물이 저마다 하나의 거울이다. 시궁창도 고요하면 거울이 된다. 시궁창에도 하늘이 비치고 태양이 비친다. 구름이 흐르고 새들이 난다. 어둠이 깔리고 별똥별이 떨어진다. 마음도 고요하면 거울이 된다. 그 속에도 삼라만상이 모두 비친다. 다른 거울들은 존재의 외면만을 들여다 볼 수 있지만 마음의 거울은 그 내면까지를 선명하게 들여다 볼 수가 있다. 내 자신을 돌아 봐야한다면... 뒤를 돌아 볼 수 있지만 다시금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일이 지나온 날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아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난 제대로.. 시간 시간 탄생과 소멸의 강이다. 모든 생명체는 그 강에서 태어나고 그 강에서 죽는다. 그러나 흐르지는 않는다. 흐르는 것은 시간의 강이 아니라 그 강에 빠져 있는 물질들이다. 나는 너다 33 - 황지우 나는 다만 이 시대에 감전된 것이다 새까맣게 타버린 오장육부 이건 한 시대에 헌납한 아주 작은 징세에 불과하다 나는 나를 부르는 곳으로 나갔었다 너는 거기에 없었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다 33 - 황지우 새까맣게 타버린 오장육부 너를 사랑한다. Queen of Hearts - Joan baez To the queen of hearts he's the ace of sorrow He's here today, he's gone tomorrow Young men are plenty but sweethearts few If my love leaves me, what shall I do? Had I the store on yonder mountain with gold and silver I had .. 소를 찾아 나서다 - 김지하 소를 찾아 나서다 - 김지하 우거진 풀 헤치며 아득히 찾아가니 물은 넓고 산은 멀어 갈수록 험하구나 몸은 고달프고 마음은 지쳐도 찾을 길 없는데 저문 날 단풍숲에서 매미 울음 들려오네 ― 열 가지 소노래 첫째 네 얼굴이 애린 네 목소리가 생각 안 난다 어디 있느냐 지금 어디 기인 그림자 끌며 노을진 낯선 도시 거리 거리 찾아 헤맨다 어디 있느냐 지금 어디 캄캄한 지하실 시멘트벽에 피로 그린 네 미소가 애린 네 속삭임 소리가 기억 안 난다 지쳐 엎드린 포장마차 좌판 위에 타오르는 카바이드 불꽃 홀로 가녀리게 애잔하게 가투 나선 젊은이들 노래 소리에 흔들린다. 목소리, 얼굴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의 애린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 인 - 김남주 시 인 - 김남주 세상이 몽둥이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행복하다 세상이 법으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세상이 법 없이도 다스려질 때 시인은 필요 없다 법이 없으면 시도 없다 나의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나의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면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 것은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Q : 나타샤는 누구입니까? A : 제가 어찌 萬海의 님이 누구인지 芝河의 애린이 누구인지 알 수가 있겠습니까? 요정 대원각(현재 길상사) 주인이었던 김아무개 할머니가 "白石의 나타샤는 나"라고 말씀하신적이 있는..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