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죄악 탐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1년 12월 5주 새로 나온 책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황상이 우직하게 걸어온 길은 출세가 아니었다. 다산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며 사는 ‘유인(幽人)’의 삶을 일렀다. 제자는 산속에 거처를 마련해 농사를 지으며 책을 놓지 않았다. 1802년 10월, 유배 온 죄인이 주막집에 열었던 작은 서당에 산석(山石)이라는 이름만큼 둔해 보이는 열다섯 소년이 찾아왔다. “저같이 둔하고(鈍) 앞뒤가 꼭 막히고(滯) 답답한() 아이도 공부를 할 수 있나요?” 스승은 재빠르고(敏) 날카롭고(銳) 빠른(捷) 천재보다 미욱한 둔재의 노력이 훨씬 더 무섭다고 일깨워줬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과 그의 제자 황상(1788~1870)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삶을 바꾼 만남 정민 지음/문학동네 일흔여섯의 제자 황상 … 우직..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