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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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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내 나는 커피 썩 물렀거라 커피판매점이 한 집 걸러 생기더니 이제는 음식점보다 커피판매점이 더 많다. 커피전문점이라 말하고 싶지도 않은 프렌차이즈 간판만 내건 커피 판매점이다. 커피 값은 한 끼 밥값을 넘긴 지 이미 오래다. 그 커피가 정말 맛있는지 알 수 없다. 커피 맛을 느낄 수 없는 아메리카노를 먹든지 아니면 비싼 카피에 시럽을 잔뜩 넣어 설탕 맛으로 먹는 이가 대부분이다. 비싼 값을 주고 먹을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커피는 쓰다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 입맛에 관해 황교익의 커피보다 더 큰 쓴소리이다. "과하게 태운 커피는 고유의 향이 다 달아나는데, 이를 마시며 케냐는 어떠니 코스타리카가 어떠니 하고 무게 잡는 이를 볼 때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맛있는 커피가 어떤 맛인지 마셔보고 싶다. 커피 열풍이다. 목 좋은..
황교익이 알려주는 《우리 음식 맛의 기준》 맛 칼럼니스트와 맛집 칼럼니스트와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으로 황교익은 '맛집' 칼럼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욱이 그 말을 혐오한다. 시사인을 몇 년 만에 처음 샀다. 주간지라는 게 (나에게는)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그런 주간지를 별책부록 때문에 구매했다. 그 별책부록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쓴 《우리 음식 맛의 기준》이다. 황교익은 《미각의 제국》 이후 더 좋아진 작가이다. 그의 글은 맛이 난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햅쌀밥 같다. 좋은 쌀로 지은 흰 쌀밥은 반찬이 부실해도 맛있다. 그의 글이 그러하다.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의 글이 좋다. 그래서 나는 황교익이 좋다. 맛있다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관련 정보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
개념에 관한 개념 개념이란 무엇인가? 개념을 알아야 개념이 선다. 참 쉬운 말이다. 한데 개념이 뭔지 모르는데 어찌 개념을 말하며 그런 개념으로 어찌 개념이 서겠는가. 어렵다. 사물의 개념에 관한 정리를 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먼저 개념이 뭔지 알아야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 개념에 관한 많은 개념을 읽었다. 대부분 철학적 개념에 대한 개념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개념 잡을 수 있게 정리한 글은 많지 않다. 개념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지는 못했지만, 사물의 개념을 정리하는 이유는 명확해진다. "인간의 감각과 사고의 확장은 문자를 기반으로 한다. 문자가 없으면 인간은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없다. 문자로 정리하다 보면 사물의 실체가 분명해진다. 쉽게 말해, 개념이 잡힌다." 황교익의 말처럼 나의 생각이든 남의 생각이든 문..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 : 《미각의 제국》 "어둠이 있어야 빛의 황홀도 있다. 미식美食이란, 음식에서 어둠의 맛까지 느끼는 일이다." 책에는 한자가 없지만, 내용상 좋은 음식 또는 그런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미각은 모든 감각과 통한다. 섬세하게 다듬으면 세상이 보이고 들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혀로만 느끼지 말고, 모든 감각으로 느끼고 음미해야 한다. 물 : 물은 눈으로 봐 맑아야 하며 냄새가 없어야 한다. 혀에서 가벼워야 하며 목구멍으로 넘길 때 부드러워야 한다. 좋은 물은 마지막으로 '정신적' 조건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물은 음식맛,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한다. 소금 : 소금은 달지 않다. 소금의 노릇은 음식 재료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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