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우소

'임프린트'의 올바른 이해

반응형

책 제목은 있는데 출판사는 없다를 보고 댓글을 달려고 하다가 조금 긴 글이 되어 다시 쓴다.

먼저 "책을 만드는 출판사도 브랜드 강화에 너무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라는 것은 '임프린트'방식의 오해라고 생각된다. 브랜드 계열의 확장이 꼭 정답이라고 할 수 없듯이 임프린트 방식으로 현재 계열의 인지도가 다른 계열의 출판에 꼭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글에서 제기한 "책을 보면서 출판사를 보고 책을 사면 안될까?"라는 의문은 분야별로 차이가 있다. 경제, 경영이라면 제목이나 저자를 보고 사겠지만 기타 전문 서적이나 인문이면 상황은 달라진다. 같은 종류의 책, 특히 번역서라면 출판사의 인지도, 신뢰도에 따라 책을 선택한다. 특히 아동용 도서에 있어서는 임프린트의 이름이 브랜드화 되어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또  글의 "한개의 출판사에서 여러개 출판사 이름을 가진 이유는 대체 뭘까?"의 두번째 이유 중 "문제 발생 및 구조조정의 이유"만으로 임프린트를 하지는 않아 보인다. 조직의 슬림화로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분야의 전문성이 우선된 사례라고 보인다. 물론 말한 내용처럼 버리기 좋은 구조라는 것에는 일부 동의하지만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 "브랜드 분산효과로 브랜드 강화에는 이롭지 않다"는 것은 전문화에 위배되는 사항이고 "금방 생겼다가 없어졌다 반복"하는 것은 출판사의 구조적 문제이지 임프린트 방식의 문제라고 보이지 않는다.
출판사 내의 독립된 브랜드인 '임프린트'(imprint)가 각광받으면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형 출판사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자사의 편집자를 발탁하거나 타사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별도의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 일체의 운영을 맡기는 방식.한 출판사의 '자본 우산' 아래 여러 개의 독자적 브랜드를 두는 '사내 분사' 방식이다.

누적 판매부수 600만부에 육박하는 21세기북스의 특급 효자상품 '마법 천자문'도 출판 브랜드는 21세기북스가 아니라 '아울북'이다
영ㆍ미 출판계에서 정착해 출판사 인수·합병(M&A)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최근 2~3년 새 국내에 도입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와 조직의 경계를 허물어 각자의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것.

임프린트가 확산되는 이유는 '출판 자본과 역량 있는 편집기획자의 결합을 통한 윈윈시스템 구축'에 있다.

출판사는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자사의 브랜드를 확장하고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편집자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자주성·창의성 발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혼자서 편집·기획·판매·경영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1인 출판사'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출판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 유발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 초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생 에디터 보장 및 글로벌 출판산업까지 내다본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기획물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다산북스의 김선식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조직원들에게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이 '사업부제'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이기에 임프린트를 지향하는 것이다. 출판이 문화사업의 소명을 가지고 출판을 하여야 하겠지만 엄연히 회사이고 회사라면 이익을 취하여야 하고 또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버리는 것이 당연하며 그래야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