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끌렸다. 관심있는 두 분야가 한꺼번에 나와 있으니 당연한 것이 아닐까. 또한 공저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읽은 호모부커스의 저자 이권우님의 글이다.
책을 보기전에는 어떠한 구성으로 이루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하지만 그 의문도 잠시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참 어울리지 않게 글을 썼는데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이었다. 이런 것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 포크그룹의 이름이 적당하리라 생각되었다. 그 이름은 "따로 또 같이"라는 그룹이다.
영화기자 이승재님과 도서평론가(? 자칭) 이권우님의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다르게 글을 엮어 나간다. 이승재는 미학과 출신답게(?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를 미학적으로 분석하고 사고를 하라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 지나친(?) 친절함이 논술교재 - 사실 논술세대가 아니므로 논술 교재를 본 적이 없다 -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곧 그의 친절함에 익숙하게 된다. 더불어 그의 친절을 앞질러 먼저 생각해내곤 한다. 그러면서 입가에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구나'하며 미소를 짓는다.
긴 영화에 대한 미학(?)적 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상당히 짧은 글쓰기가 나온다. 영화의 내용을 논하지는 않지만 그것과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짧게 글쓰기를 일러준다. 그가 말하는 15계명 - 이 부분은 맘에 들지 않는다. 무슨 10게명이니 뭐니 하는 것은 부담을 느끼게 한다. 그 순서로 하지않으면 안되는 영문법 책처럼 느껴진다. - 은 보충하여 별도의 텍스트로 묶어 내어도 무방하리라 보인다. 길게 하지말고 포켓북 정도면 어떨까.
이권우선생이 말하는 글쓰기
글쓰기 1계명 솔직하게 쏟아놓아라
글쓰기 2계명 즐겁게 매일매일 써라
글쓰기 3계명 고정관념을 깨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라
글쓰기 4계명 글쓰기는 소통이다
글쓰기 5계명 열린 의식을 담아라
글쓰기 6계명 읽어야 쓸 수 있다
글쓰기 7계명 자유롭되 일관되게 써라
글쓰기 8계명 키워드를 연결하라
글쓰기 9계명 패러디 기법으로 글을 써보자
글쓰기 10계명 글에도 갈등이 필요하다
글쓰기 11계명 아집을 버려라
글쓰기 12계명 인용문과 우화를 써먹어라
글쓰기 13계명 글쓰기는 질문이다
글쓰기 14계명 영상매체를 활용하라
글쓰기 15계명 상황 묘사에 충실하라
참 조 : 따로 또 같이
한국 포크 록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프로젝트 그룹 '따로 또 같이'는 이주원, 나동민, 전인권, 강인원으로 구성되어 1979년
[따로 또 같이 노래모음 하나]를 발표하였다. 1집은 특징적인 색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인권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작곡에
참여하여 독자적인 모색의 담계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1집을 발매한 후 서로 떨어져 각자의 생활에 전념했던 이들은 나동민과
강인원, 이주원의 결합에 의해 다시 2집 [따로 또 같이 II]을 발표하여 '커텐을 젖히면', '별조차 잠든 하늘엔' 등과 같은
뛰어난 곡들 속에 용해된 당시의 세련된 사운드로 음악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강인원이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떠났고, 이주원, 나동민 둘이 만든 3집을 발표하여 이들의 최고 걸작으로
기록되었다. 이 앨범의 A면은 나동민의 곡으로 되어있고 B면은 이주원의 곡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동민의 A면은 '풀잎'이나
'떠나버린 사람'과 이주원의 B면은 '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와 '가네'등 뛰어난 록필의 곡들이 수록되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1998년 발표된 4집은 나동민의 '나는 이 노래하리오'와 이주원의 '가을의 노래'의 노래들이 인기를 얻었고,
이후 다시 원년의 멤버들이 모여 5집을 만들지만 앨범은 미완의 대기로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