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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베르니안이 되어 미지의 세계로 : 지구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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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아이들과 같이 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에게 원작소설이 있다고 말하였더니 읽어싶다고 하여 구매를 하였다. 책이 배송되었을때 아이는 두꺼운 쪽수에 먼저 질려하였다. 한 두장을 읽더니 좀 더 크면 읽겠다고 한다. 덕분에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소설을 읽은지가 얼마만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것도 SF소설은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요즈음에 다른 소설책을 몇 번 잡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조금 불안하였다. 하지만 책은 흥미롭고 또한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저자 쥘 베른은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알고 있는 작가다. 예전 아주 예전에 본 기억이 있다. 아니 아마 보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100년도 훨신전에 쓴 작품이다. 이야기의 전개야 차치하고도 그 발상의 기발함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지구 속 여행'이라니. 불구덩이가 이글거린 것으로 상상하고 있던 그 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가정으로 소설은 출발한다.

광물학자인 삼촌과 그의 조수인 조카 그리고 아이슬란드인 안내인, 이렇게 3명의 모험이 시작된다. 전체의 반이 조금 못되는 분량을 그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나온다. 그곳에 빨리 가고자 하는 삼촌과 어떤 식으로든지 가지않으려하는 하지만 결국 열심히 쫒아다니는 조카의 티격태격이 재미있다.

아이슬란드에서 안내인 한스를 소개받고 그의 충직한 안내로 큰 어려움없이 입구에 도착한다. 이래저래한 시련을 겪으며 도착하고 또 이러저러한 시련을 거쳐 결국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속을 여행하던 도중 식수가 떨어져 며칠을 고생하고 결국 조카는 탈진이 와 쓰러지고 만다. 삼촌인 교수는 물통에 남겨둔 마지막 한 모금의 물을 조카에게 떨어뜨려준다. '수백 수천번의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참아냈다. 마지막에 너를 주기위하여.' 라는 부분을 보았을때 찡한 감동을 느꼈다. 아주 아주 절박한 마지막에도 다른이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작가 쥘 베른의 박식함에도 존경심을 보내고 싶다. 물론 소설속의 주인공이 광물학자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박식함이 없었다면 소설의 이런 얼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요즈음 이야기들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되는 식의 얼개를 보다가 잘 짜여진 얼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다시 보고 싶다. 지금 다시보면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다. 3월이 가기전에 책으로나마 세계일주를 하여야겠다. 베르니안 (쥘베른의 상상 속 또 다른 세계를 실제로 믿는 사람들)이 되지는 못해도 미지의 세계의 대한 동경은 잃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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