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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

가끔은 책을 읽는데 주객의 전도되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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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다.
책을 읽으려고 읽는 것인지 기록을 위하여 책을 읽는 것인지 혼돈스러울때가 있다.

장기하의 노래가사 처럼 "내가 장판인지 장판이 나인지" 혼란스럽다.

누군가의 말처럼 나쁜 책을 읽지 말고 좋은 책을 선택하여 읽으라 말한다. 하지만 뭐가 좋은 책이고 나쁜 책인가에 대한 말은 없다. 그냥 좋은 책을 읽으라 말한다. 개뿔.

좋은 책만 쓰고 만들어 내면 그만이지 읽기도 힘든 우리에게 그 판단까지 떠 넘기고 있다.
책을 쓰는 것은 저자의 일이고 또한 만드는 것은 책을 내는 이의 일인데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푸념만 한다.
왜이리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 되었지. 이래서야 무슨 책을 더 만들 수 있을까? 온라인 세상이 되어 책을 읽지 않으니 책이 안팔리고 베스트셀러에 올라야 조금이라도 팔리니 사재기 해야 하고 책 만들고 파는 일이 어렵다고 투덜된다.

또 다시 삼천포다.
그들의 푸념은 그들의 몫이고 나와 같이 책을 읽는 이는 또한 그 나름의 몫이 있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사유하고 또 고민하고....
그 고민을 적고 또 적고.....

읽으려고 읽는 것인가, 기록을 남기려고 읽는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먼저인지 보다는 무엇을 위해 하느냐가 먼저이다.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어도 좋겠다.
이 또한 쓰는 이와 만드는 이보다 몸이 가벼운 나같은 독자들의 특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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