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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 1인자를 만든 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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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되진 않았지만 보스라 칭해지는 (그들은 보스이지만 결코 리더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에게는 참모들이 있었다. 그들이 모시던 보스들이 성공하지못한 것은 그들 자신이 유능한 참모가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참모와 2인자는 다르다.
참모가 꼭 2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2인자를 원하는 참모라면 진정한 참모가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참모는 자신이 보스를 선택하지만 대부분 아니 거의 2인자의 전부는 보스가 정해준다. 2인자는 자기의지와는 상관없기에 대부분 2인자로 끝나거나 그냥 2인자일뿐이다. 그 보스가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결코 자기를 능가하는 2인자를 원하는 보스는 없다.

참모는 자신이 보스를 선택한다.
자신이 선택하였기에 보스와 대등한 관계를 가진다. 보스가 정해준 2인자와의 커다란 차이점이다. '보스와 참모는 역할과 기능만 다른 파트너 관계'이다. 대부분의 우리가 알고있는 유능한 참모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하여 보스를 찾고 선택한다. 그래서 '유능한 참모는 보스를 추종하지 않는다.'

또한 참모가 보스를 선택할때도 공통점들이 있다.
자기와 잘 맞고, 자기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보스를 선택했다. 즉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참모에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번째,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하라.

두번째, 자신의 판단에 충실해야 한다.
주관과 객관은 상호 침투해야하지만, 결론적으로 주관의 객관화가 인생이다. 지더라도 결과를 흔쾌히 수용할 생각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관에 충실해야 한다.

세번째, 자리를 탐해서는 안된다.
자리는 음식과 같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커진다. 한 번 배가 커지면 계속 많이 먹어야 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따라서 바른 자세로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 자리나 벼슬이나 직책도 과욕은 좋지 않다.

네번째, 권력을 즐기지 말아야 한다.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 중독되면 끊기 어렵다.

다섯번째,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들기 마련이다. 물론 피어야 할 때는 피어야 한다. 일찍 시들기 두려워 일찍 피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한동안 피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꽃은 언젠가 핀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깃들고, 지혜로운 신하는 주인을 가려 섬긴다.
양금택목이서(良禽擇木而棲) 현신택주이사(賢臣擇主而事)


*

책에서 거론하는 참모들의 공통점은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자신이 보스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을 돌아보며 '조직 속의 99%는 다 참모다. 네 안에 잠자고 있는 참모 마인드를 깨우라'는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보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이다.

*

지도자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도 유능한 참모의 조건이다. 아무리 당도가 높은 설탕이라도 녹지 않으면 누구도 그 단맛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신의 싹은 일단 트기만 하면 순식간에 아름드리 나무가 된다. 일단 싹이 트면 이미 늦다. 아예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우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모든 일에 대해 숨김없이 (윌슨에게) 알렸다. 사전에 알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주위의 이간을 이겨내는 방부제였다.

권력은 나눌 수 있어도 사랑은 나눌 수 없다. 대중의 사랑은 보스의 것이다.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최영이 아닌 이성계를 선택하다.

"그렇다면 그대의 죄목을 알겠노라. 그 힘이 부족함을 헤아리지 않고 큰 소리를 좋아하고, 그 시기의 불가함을 알지 못하고 바른 말을 좋아하며, 지금 세상에 나서 옛 사람을 사모하고, 아래에 처하여 위를 거스른것이 죄를 얻은 원인이다."

귀양을 가 있는 정도전에게 한 촌부가 한 말이다.

아마도 이 날 촌부에게 들은 교훈이 되어 훗날 자신이 쓴 <조성경국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을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 민심을 얻으면 민은 군주에게 복종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면 민은 군주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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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 잘 맞는, 자기의 조언을 받아들일 역량이 있는 보스를 선택해서 섬기라.

메세지는 구도가 단순해야 하고, 이해가 명쾌해야 하며, 감정이 끓어오르게 해야 한다. (한명회가 수양대군의 귀에 들어가라고 권남을 채근하는 메세지에서)

*

순욱은 그의 나이 29살에 조조를 찾아갔다.
그는 함께할 보스를 스스로 선택했다.

*


1인자를 만든 참모들
이철희 지음/위즈덤하우스


덧붙임_
위즈덤하우스, 2003년 11월 초판 7쇄

덧붙임_둘
이 시대의 책사는 누구인가 : 제왕들의 책사
뛰어난 주군에게는 참모가 있다 : 조선의 킹메이커

1인자는 너무 위험하고 부담스러워… 2인자의 전성시대!

덧붙임_셋

덧붙임_넷
평소 고민(이라기 보다는 궁금증에 가까운)중인 것이 있다.
삼국지중에서 누가 가장 뛰어난 책사일까? 공명일까? 여러가지를 따져 봐야겠지만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순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이 책이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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