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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인터뷰로 조선일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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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에서 신정아의 인터뷰를 실었다. ([독점 인터뷰] ‘학력 위조 파문’ 3년여 만에 최초로 입 연 申貞娥씨)
전문을 읽지않아 세세한 부분은 알 수 없다. 또한 세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간 <월간조선>은 횡보로 보아서는 이 시점에 신정아 인터뷰를 실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몇 개월 지나후면 그 이유를 알게되겠지만 말이다. 사전포석을 깔고 그 뒤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일보와 그 뒤에 있는 보수세력의 방법이다.

그들의 전형적인 방식의 전개라 생각된다. (전문을 보려면 1000원을 내어야 하고 아니면 책을 사야하기에 공개한 내용만을 보았다.)
먼저 권위를 내새워 읽는 이로 하여금 어설픈 신뢰(?)를 갖게 만든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술계에서 존경받는 여성 원로 한 분"이 이런말을 했다는 투이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할떄 주로 쓰는 방법이다. 그중 하나가 권위를 내서우는 밥법이고 다른 하나는 양비론이다. 이것은 나쁘지만 다른 한쪽도 옳지 않다. '누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하단 말인가'라는 투로 전개한다.


*

지난 6월 초, 미술계에서 존경받는 여성 원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신)정아, 그 아이는 정말 똑똑하고 우리 미술계에서는 일도 잘하는 아이였는데 우리 사회의 마녀사냥에 희생당했어. 참 안타까운 일이야. 저지른 잘못의 크기에 비해 우리 사회로부터 너무 가혹한 채찍질을 당했어. 권력형 비리로 만들기 위해 부도덕한 섹스 스캔들로 몰아가고 말이야.”
 
 학력 위조 파문으로 시작해 권력층 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으로 2007년 하반기 내내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신정아(申貞娥)란 이름 석 자를 기억하고 있는 기자로서는 이 미술계 원로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점이 가혹했다는 말입니까.
 
 이 원로는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답했다.
 
 “언론인들은 참 무책임하지. 그걸 벌써 잊었나 보지? 그때 신문, 방송, 인터넷 할 것 없이 몇 달 동안 얼마나 시끄러웠어. 사회 곳곳에서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파문이 터진 것은 둘째치고라도 알권리라는 미명하에 (신)정아 누드사진을 버젓이 공개하면서 고위층에 성(性)로비한 것처럼 몰아가고, 그래서 엄청난 권력형 비리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 띄우고… 그때의 보도 분위기대로라면 지금 정아는 무기징역을 살고 있어야 돼. 그런데 그 법적 처리 결과가 어떻게 됐어?”
 
 누드 파문 등 ‘야릇한 이미지’로 신정아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기자는 그 원로와의 만남 직후 이른바 ‘신정아 스캔들’을 다시 훑어봤다. 결론은 명쾌했다. 엄청났던 사회적 파장에 비하면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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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로 인사 한 분을 내세워 金成東 月刊朝鮮 기자 (ksdhan@chosun.com)는 거창하게 시작한다.

신정아 사건이 마녀사냥 식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은 모두들 인정할 것이다. 마녀사냥이나 토끼몰이처럼 몰아간 것은 일반 대중이기 보다는 신정아의 근처에 있던 소위 전문가 또는 지도층이라고 하는 바로 그들이다. 큐레이터 자리를 주고 대학교수를 시켰으며 미술계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신문 곳곳에 랄럼을 연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들 자신이 그녀에게 내 주었던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돌리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다. 자신을 사리사욕을 위하여 성로비까지 한 신정아라는 제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변양균이라는 또 하나의 메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적절히 그들을 이용하여 대중을 선동하고 마녀사냥을 하여 자신들은 그녀의 피해자로 부각시키며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이다. 그러던 그들이 이제는 그녀를 옹호하고 있다.

신정아의 학력위조에 대한 변을 말해주고 마녀사냥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다시 기자는 "‘게이트’라고까지 명명됐던 사건치곤 싱거운(?) 결말이 난 셈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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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법원이 인정한 죄는 신정아씨의 경우 학력위조뿐이었다. 뇌물혐의 등은 무죄 처리됐다. 학력위조와 관련 신씨는 1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신씨는 2009년 4월 징역 만기일 직전 보석으로 풀려났다. 학력위조 부분에 대해서도 신씨는 여전히 학위브로커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위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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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최면에 빠진' 그녀는 학위브로커에 속았다고 말하지만 학력이 없는 사항을 졸업장을 돈 주고 사는 것이 위조가 아닌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기자나 그쪽 비탈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신정아의 지대한 공헌(?)으로 많은 학위 위조를 한 사람들(혹자는 사회인사라 말하지만 그들에게 사회인사라는 호칭은 그들 자신에게도 부르는 나에게도 부끄러운 단어다.)이 나타났다. 그들은 그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다. 지금껏 잘 살고 허위를 이용하여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데 허접한 어린 여자애 하나가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으니. 그들이 신정아를 곱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에전의 위치로 활동하고 있다. 신정아 또한 이 점이 불만일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데 나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해 온 것도 있는데, 학력이 뭐가 중요해 실력이 중요하지. 실력이 없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도 못했겠지."라 말하며 그들을 너무 쉽게 용서해 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친일을 처단하지 못한 원죄다. "지금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러면 과거는 모두 과거일 뿐이다. 세상사람들은 다 바뻐. 너만 보고 있지 않아." 식으로 넘어간다. 우리에겐 단죄란 없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라는 보장도 없다. 이 점이 신정아 사건이 오늘에 부각되는 시점에 우리가 반성해야 일이다.

이제오 의원의 학력이 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에 이 시점에 나온 것과 연관을 짓는다면 무리일까?

신정아의 한 마디가 그녀가 한떄 몸담고 있던 미술계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소위 전문가라는 그들은 반성해야 한다. “미술계에서 다시 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안한다는 것이다. ㅎㅎㅎ

또한 그녀는 현재 자신이 겪었던 일을 담은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책이 나오면 팔릴까? 이 책이 만일 팔려 그녀가 인쇄로 약간의 돈을 만진다면 이 또한 암울한 일이다.

대부분 언론에서 똑같이 내세우는 사랑과 불륜에 관한 제목은 신문이 신문이 아니라 짜라시라는 것을 또 한번 증명한 것이다. 전부 다 조선일보의 찌라시를 보는 느낌이다.


덧붙임_

시사IN의 신정아 인터뷰 : 또 하나의 찌라시가 되려나?
자기 최면에 걸린 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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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불륜은 없다 : 변양균과 신정아의 부적절관계
유료인물정보 이용료 1000원 돌려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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