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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세상속의 음모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왜 철도회사를 인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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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 음모를 읽어라>에서 워런 버핏이 철도회사를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책에서는 이면에 담긴 것을 보라고 말한다. (위 책 312~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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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2009년 11월 3일 벌링턴 노던 산타페라는 미국 철도회사 주식을 440억달러를 쏟아북는 일생일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시카고에서 미국 남부 멕시코만과 서쪽의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노선망을 확보하고 있는데 석탄과 곡물, 철강 등 원자재부터 컨테이너, 화학품, 자동차와 각종 소비재까지 운송 품목도 다양하다.

이에 대해 그는 '바야흐로 철도의 시대가 왔다'는 말로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철동 운송은 자동차 운송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분의 1에 불과한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버핏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음모론 투자 관점에선 이건 100% 음모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버핏이 향후 닥칠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배팅을 했다고 본다. 버핏은 "경기가 회복되면 물류가 늘어나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어선 안 된다. 직설적으로 말해 버핏은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슈퍼 공황'을 대비해 투자한 것이다.

며칠 전 버핏의 절친한 친구이며 투자자인 빌 게이츠가 또 다른 철도회사를 인수했다. 투자의 측면에서 인수를 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 일련 사건이 연관성이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06년 처음 이 주식을 매입했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한다. 음모론이라 치부할 수 있는 '슈퍼 공황'이 점점 더 다가오는 것은 아닐런지. 버핏과 게이츠의 철도망을 합치면 북미지역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운송망을 갖추게 된 것이다. 둘을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정보의 독점화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물류의 독점화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생존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캐나다통신(CP)은 25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지난 2월25일자로 몬트리올 소재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인 캐나다 국철(CN)의 지분 10.04%(32억달러 상당)를 취득해 CN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이 세운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Cascade Investment) 와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 4,607만주의 CN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CN의 주식을 매입했다.

게이츠의 친구인 버핏도 철도 산업이 저물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도주에 의욕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버핏은 그의 지주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미국 제 2위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 페'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난 2007년 이 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2009년에는 무려 44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77%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금액은 버핏 회장이 투자한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단순한 투자일지도 모른다. 세계 1, 2위의 부자인 그들의 행보가 같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들의 행보는 수년내로 어떤 의도인지는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투자, 음모를 읽어라
정철진 지음/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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