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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낭비는 경영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다 : 디테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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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통법칙

좁은 판자를 이어 붙인 나무통에서 물이 얼마나 물을 담을 수 있을까? 판자중에서 가장 짧은 판자의 높이이다.

판자 중 유독 짧은 조각이 있다면 그 판자가 통에 담을 수 있는 물높이가 된다. 이를 짧은 판자의 법칙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업의 경쟁력도 짧은 판자에 의해 결정된다. 짧은 판자가 다른 기업보다 길면 경쟁력이 그만큼 강하다. 경쟁력도 약할 수 밖에 없다.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이라는 깨진 유리창 법칙이 떠오른다. 가장 약한 부분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낭비야말로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짧은 판자"라 말한다. 마른 수건도 쥐어짜야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디테일경영의 기본 취지다. 직원에게 절약 정신을 심어주려면 첫째, 낭비의 심각성을 인식시켜야 한다. 둘째, 절약과 검소함을 미덕으로 인식하도록 교욱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정략하는 마음은 높은 책임의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즉 높아진 수익으로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진심으로 절약에 나설 수 있다.

디테일 경영은 이제 모든 기업의 목표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이 말이 맞는지, 내가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야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디테일 경영, 즉 낭비를 없애고 효율적인 운영을 하자는 것이 나쁠리 없다. 디테일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스템화, 데이터화 그리고 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세가지가 디테일 경영의 특징이다.

"낭비는 경영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낭비를 하지 않는 미덕은 비단 경영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낭비 없는 인생은 삶에 대한 애정과 애착에서 비롯된다. 다시말하면, 일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그것이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다. (옮긴이 후기)

한데 "일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인생의 여유를 찾으려 일을 하는 것이다. 한데 일에서 기쁨을 찾으려면 인생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낭비를 없애고 디테일 경영을 하는 것은 회사의 수익 구조를 위하여 좋은 일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적합한 경영 방안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된다. 일은 인생의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그 과정이 전부인 것처럼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저자는 세계 여러 기업의 짠돌이 경영에 대한 예를 들고 우리에게 권하고 있다. 사실 '우리'라기 보다 중국 현실에 적합하다고 보인다. 매년 지속되어 온 성장율을 연착율 시킬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은 어렵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헛되이 쓰지 않는 것이 수익 창출의 기본이 된 세상"이 되었다.

한데 우리의 현실이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팔리고 왕중추가 한국에서도 호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한가지만 명심하자. 특히 기업주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면 꼭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절약은 오히려 낭비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테일 경영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라이온북스


덧붙임_
라이온북스, 2011년 5월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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