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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왜 왜 왜? 나는 매일 궁금하다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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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왜?

나는 여전히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의문과 의심에 불편해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매일매일 궁금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내 의문과 의심의 기록이다.

책을 읽고 많은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주입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화이기에 그런 의심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무관심 그리고 비겁함에 펜을 들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사회학일반, 인문 에세이에 분류되어 있다. 이 책은 어느 부류에 속하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했다. 인문학과 교육학에 분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동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린다면 너무 순진하다. 그 내면에 있는 주입하고자 하는 내용을 생각하는 것이 동화를 읽는 묘미이다. 적어도 어른이 되어서는 그렇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른이 되어서는 동화를 읽을 기회가 적다. 그래서 사고를 할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다. 거기에 더중요한 왜?라는 질문을 하지않게 된다는 것이다. 주는대로 받아드린다.

무엇이 교육의 본질인지, 진정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그 질문과 의심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다. 그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 느껴진다. '자기주도형'이라는 말도 안되게 아이를 속박 하지말고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고민하자.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게 하자. 그보다도 먼저 기성세대들이 왜? 라는 질문을 하면서 살자. 가끔 하늘을 쳐다보자.

우리가 멍청이인지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멍청이인지 구별이 안 된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는 누군가가 의도하는대로 사고한다. 그 내면에 어떠한 의도가 숨어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주어진대로 받아드린다. 또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원래 그런거야. 조금이라도 삐져나오면 맞추기에 급급한다.


이 책을 펼쳐 든 그대도 어쩌면 나처럼 불쑥불쑥 솟아나는 의문과 의심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쉬운 길을 늘 돌아가면서 남몰래 한숨 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대에게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를 동화 속 멍청이들의 마을로 초대한다.

저자는 우리를 "동화 속 멍청이들의 마을로 초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초대받기 이전에 그 동화 속 멍청이들이다. 동화 속 환상을 깨어나기 위하여 이 책을 권한다.







덧붙임_
뜨인돌, 2011년 6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북뉴스 교보문고]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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