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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고은이 아니다. 고은이 되면 더 이상하다. 한국인이라서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을 기뻐해야 하는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의 시집으로는 2004년 간행된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이 있다. 지금은 절판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언론들은 고은이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몇 년째 계속하고 있으니 자기세뇌가 되어 선정이 안 되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기 시작한다. 번역이 중요하며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니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늘 반복되는 레퍼토리의 하나이다.
고은의 자택에 나가있는 찌라시 기자들
한국 문학, 노벨상서 또 고배라니 무슨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라는 표현이 몹시 거슬린다. 노벨상은 교황선출방식이기에 후보가 따로 없다. 후보라 칭하는 것은 도박사들의 배팅율에 올라온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도박사들의 입에 의해 우리 언론들은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다.
광고지는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고은(78) 시인이 올해도 안타깝게 수상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 번 후일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 다고 말한다. 고은이 어떻게 강력한 후보인지 알 수도 없고 설명도 없다. 올해만 보아도 고은의 수상 가능성은 6위(배당률 14대1)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교포 소설가 이창래는 3위(배당률 8대1)이다. 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8대1로 올해 3위에 올랐다. 자세한 설명도 없이 막연하게 고은이 강력한 수상후보라 늘 말한다.
노벨문학상은 출판업자와 한림원들의 잔치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우리 언론이나 문단들이 들러리를 설 필요는 없다.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면 단지 개인의 영광일 뿐이다.
호들갑 떨지 말자.
덧붙임_
찌라시를 통해 고은을 다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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