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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안데스 지역의 학교 건립을 돕기 위해 페루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 소년은 커다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공항의 포터, 버스 운전사, 이발사, 상점 점원 등 대 다수 페루 노동자들은 자신의 모국인 노르웨이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조금도 일솜씨가 못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받는 임금은 같은 일을 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그 소년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소년은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스 위스 장크트갈렌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을 때도, 코넬 대학교 경제학과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도 그 의문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핀란드 등에서 회사를 경영할 때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제3세계의 발전 문제에 조언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제는 성인이 된 이 소년은 자신이 직접 이 의문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도서관을 뒤지고, 중고 서적상을 통해 자료를 모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드물었기에 경제 발전의 역사를 기록한 귀한 자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폐지수집상을 뒤지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5만 권에 달할 정도의 장서를 수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룰 당시 유럽 각 나라의 상황과 역사에서 지워진 수많은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지요.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는 어린 소년의 오랜 의문을 근 40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연구하며 스스로 풀어간 결실입니다.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에는 유럽은 경제 발전의 비결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그럼에도 경제 발전에서 영국은 성공 모델이 되고 스페인은 전형적인 실패 모델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 역사적 사실 자체를 주류 경제학은 어떻게 은폐했는지, 그 결과 가난한 나라에서 어떤 참상이 빚어지고 있는지가 지금은 그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지난 500년 사이의 문헌학적 증언과 에콰도르, 몽골, 르완다 비극의 현장에 근거해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이 책으로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 2008년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책은 주류 경제학의 '모범답안'이 틀렸다고 말한다. 그들은 뭐라고 했나. 비교 우위론에 입각한 자유 무역이었다. 어떤 나라든 하나를 특화해 서로 교역하면 다 잘살 수 있다는 논리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레나토 루지에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국가와 지역 간의 관계를 균등하게 해줄 국경 없는 경제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에릭 라이너트 지음, 김병화 옮김/부키 |
신고전파 경제학이 은폐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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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세상을 뜬 소설가 박완서의 마지막 소설집이 출간됐다.
’기나긴 하루’에는 말년에도 창작을 쉬지 않은 ’영원한 현역작가’인 그가 2008-2010년 문예지에 발표한 세 편의 단편소설과 문학평론가 김윤식, 소설가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기존의 단편 세 편이 묶였다.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문학동네 |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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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완서의 마지막 소설집 나와
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②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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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꽃을 좋아하는가?' '왜 자연은 사랑을 만들었을까?' '왜 사람은 머리에만 털이 났을까?'…
51개의 '왜?'를 통해 인간과 동식물의 진화, 자연의 변화까지 두루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독일의 진화생물학자. 저서 등을 통해 지구의 과거 온난화는 재앙이 아니라 다양한 종(種)을 출현시킨 배경이 됐다고 주장해 독일 내에서 환경주의자들과 논쟁도 벌인 인물이다. 동식물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해 진화론을 설명해 흥미를 더한다.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박병화 옮김/이랑 |
얼룩말 줄무늬는 파리 차단용? 도시야말로 동식물 살기 좋은 곳?
나무 많이 심으면 좋다? 귀뚜라미·도마뱀에겐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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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봉착한 자본주의에 대한 해답으로 신뢰와 협력, 참여 정신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스테파노 차마니와 부인 베라 차마니가 쓴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따뜻함’과 ‘경쟁력’을 동시에 성취하는지 보여준다. 핵심은 신뢰에서 나오는 협동이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이란 것.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다. 한국에서도 지난 12월 말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5명 이상의 조합원이 공동 출자해 대체에너지, 돌봄,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 또는 협동조합형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 책이 보여주는 정보와 다양한 해외 사례는 협동조합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꼭 참고할 만하다.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스테파노 자마니 & 베라 자마니 지음, 송성호 옮김, 김현대 감수/북돋움 |
FC바르셀로나 뒤엔 협동조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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