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최대 이슈로 부상한 '빅데이터'가 시대를 바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이름만 '빅데이터'로 바뀌었지 그전에는 데이터 마이닝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다. 그렇다면 새삼스레 빅데이터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트너 그룹에서는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이며 미래 경쟁력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럴싸한 포장한 겉포장만 바꾼 신상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과거부터 지속하여온 통계 분석, 데이터 마이닝, 인공지능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빅데이터가 2~3년 유행하는 동안, 도전적인 일부 기업에서 관련 솔루션을 구매해 써보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악평만 남긴 채 사그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도 있다.
이러한 우려도 근거 없는 게 아니다. 실제로 IT 업계의 각종 기술이 이러한 유행과 실망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왔다. 빅데이터가 한낱 신기루에 그친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예전과 다른 '잠재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야 가치가 있다. 이미 천문학적 데이터는 쌓여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기술의 관점에서 본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 데이터가 많아도 공유해야 데이터가 된다.
스마트폰, 스마트환경이 많은 사람과 기업에 주류 패러다임으로 정착했고, 여기에 편승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운명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빅데이터도 결국 이러한 변화의 경로를 밟아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빅데이터의 유행 속에서 그것의 중요성과 막대한 잠재가치를 깨닫고 차근차근 실질적인 데이터의 활용 역량을 축적해 나갈 기업이 있을 것이다.
쓰레기 같은 데이터는 없다. 분석하지 못하는, 잘못 분석하는 어리석은 마케터만 있을 뿐이다.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빅데이터'의 가장 큰 활용도이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의 지적이 명쾌하다.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맞다.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빅'이 아니고 `데이터'다. `빅'이던 `스몰'이던 데이터의 분석을 통하여 과학적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는 것은 기업이든 국가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분석하여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하자는 노력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그 목적으로 60년 전에 컴퓨터가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과학적 의사결정을 하는 `똑똑한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컴퓨터공학의 핵심이다."
한국기업이 단기적 시각에 묻혀 빅데이터의 역량을 축적하는 노력을 등한시하거나 쉽게 포기해버린다면 훗날의 '빅데이터의 충격'에는 아예 추격을 도모해보지도 못할 것이다. 단기적 비관론에도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_316쪽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 빅데이터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사그라질지 아니면 막대한 잠재가치를 가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