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글로벌 서비스 중 하나이다. 그저 큰 예24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초기 출발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이다. 책을 위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킨들 같은 디바이스 개발 영역까지 확장해왔다.
아마존이 그러하듯 제프 베조스도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원클릭》은 그와 아마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잡스가 죽고 차세대 리더로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프 베조스이다. 하지만 잡스처럼 신비롭지 않다. 관심은 아마존의 앞으로 행보이다. 관심을 두고 본 항목은 킨들,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킨들에 배팅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더 바람직한 책'인 킨들을 서비스한다. "종이책을 넘어서는 종이책을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종이책으로는 불가능한 무언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제프 베조스의 생각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전자책도 아마존이 처음이 아니다.
독점적 지위로 아마존은 전자책 공급률을 낮춰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전자책을 할인 판매하기보다는 차라리 킨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아마존은 타 서점을 죽이는 주범인가?
미국서점협회 CEO 오렌 티처는 "현재 서점의 유일한 경쟁 상대는 아마존이다."라고 말한다. 아마존이 택한 주요 전술은 '싼 가격'이다. 값싼 제품을 마다하는 소비자가 있겠는가? 아마존은 매우 다른 원칙을 갖고 움직이는 기업이다. 베조스는 사실 책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다른 제품을 팔기 위해서 파격 할인가 도서를 미끼 상품으로 활용한다. 온갖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일단 책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고객을 상대로 다양한 상품을 마케팅하는 전문가가 되었다. 제프 베조스에 관한 평가이다. 책으로 출발한 아마존의 행보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때로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필요한 책도 있다. 제프 베조스의 지역 서점에 대한 말이다. 아직도 지역서점의 생존은 가능하다고 한다. 단 전제가 붙는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도 당일 배송이 안 되는 미국에 해당하는 말이다.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까?
클라우드 컴퓨팅
많은 기업이 아마존 웹서비스를 이용한다. 자신의 잉여 자원을 임대하는 것은 통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이다. 거대한 무언가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기회가 존재한다. 놀라운 주장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임대한 웹서비스의 재판매를 허용했다.
제프 베조스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은 자포스 인수이다. 그는 "자포스를 오랫동안 존경해온 데에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포스는 강박적일 만큼 고객을 중요시하는 기업입니다. ······ 저는 그처럼 고객을 중시하는 회사를 볼 때면 저절로 무릎이 꿇어집니다. ······ 그런 기업 문화와 자포스 브랜드는 제가 대단히 높이 평가하는 자산이며, 저는 그 모든 것이 앞으로도 유지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출판사나 유통업체에게 대하는 가격 정책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도 '허니문'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할지에 관한 의구심이 있기도 하다.
아마존과 베조스의 행보는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 여러가지 파격적인 행동을 보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아마존과 베조스에 관한 평가는 몇년 뒤로 미루자. 다만 아마존이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것이 행운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소비자는 불행이고 사업자에게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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