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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비전은 동기를 부여한다 : 《왜 따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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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엘리엇은 잡스에게 말했다. "비전은 동기를 부여한다. 당신이 어딘가로 가자고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내다본다면, 사람은 바로 그것에 흥분할 것이다.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한 케네디의 그 말이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했듯이."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만약 배를 만들고 싶다면 목재를 가져오라고 하거나, 일감을 지시하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라."

잡스의 리더십은 남다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MBA가 아니라 열정과 비전이다. 저자는 겨우 스물입곱 살인 이 사람의 깨달음에 놀라움 느끼고 있다. 게다가 앞을 내다보는 능력도 있고, 사람을 사로잡는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잡스는 일반적인 경영 지식과 정반대인 의견도 몇 가지 내놓았다. "제가 할 일은 여러 부서가 내놓은 안건을 종합하고 핵심 프로젝트에 재원을 확보해주는 것이 아니다.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더욱 공격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팀을 밀어붙이고 그들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제가 할 일이다."

애플 초창기부터 잡스와 함께한 제이 엘리엇이 잡스를 기억하면서 왜 잡스이며, 잡스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준다. 그를 기억해 나가며 잡스의 리더십을 말한다. 괴팍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매일 그와 함께 일해본'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종종 까다롭고 확실히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하지만 영광스럽게도 예지력 있는 천재 밑에서 일하는 기회가 왔을 때, 그에게 상처받는 감정이 방해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 나는 언제, 어디서든 잡스 밑에서 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람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자체가 잡스의 '놀라운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이른바 중간 관리자의 역할 때문에 늘 문제가 발생해왔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유는 바로 기업이 획기적인 기술을 제안하고 있는 사람, 즉 수석 디자이너나 창안자, 사상가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결국 중간 관리층에 의해 좌절하고 말기 때문이다. 중간 관리자는 아무리 작아도 변화라면 모두 위험으로 생각하는 봉급생활자인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에는 어제 효과가 있었던 것을 계속 이어서 해야 한다는 확신 같은 것이 존재한다.

데이비드 오길비는 "사업에는 대규모 인제 수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제는 일반적인 관행을 거부하는 사람, 반대자, 모반자 중에서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친 사람을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긍정적인 괴짜는 이의 다른 표현이다.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내 경험으로는 미친 사람과 미쳤기 때문에 창의력과 용기, 독창성, 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잡스에게 동기를 부여한 것은 결코 돈과 이익이 아니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 거야. 필요를 채워주는 동시에 쓰면 쓸수록 즐거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 거야." 이런 생각이 그를 움직였다. 그러한 비전으로 만든 제품은 모든 제품 범주의 기준을 정해주었다. '모나리자'가 최초의 초상화가 아니었고, 포드의 자동차가 최초의 자동차가 아니었듯이, 만든 사람을 즐겁게 하는 제품을 제조한다는 생각은 잡스의 머리에서 맨 처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잡스는 "고객이 다음번에 이루어질 획기적인 발견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라고 자주 말했다. 이 말은 곧 '고객은 눈으로 보기 전까지 다음에 나올 혁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헨리 포드의 '빠른 말'과 통한다.

시장을 바꾸어 놓는 혁신 없이는 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은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니라 제품 전체로부터 생겨난다. 단순히 시장에 진출하려고만 하지 말고 시장을 구축하라. 잡스는 스스로 최종 소비자가 되었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잡스는 어떤 제품 아이디어를 추진하기로 하는 결정보다는 어떤 아이디어를 추진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3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의 주요 제품이 채 30개가 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30개는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퇴짜 놓은 뒤에 계속하기로 한 제품이었다. 코닥이 망한 이유는 신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1975년 디지털카메라라는 혁신적인 개념의 카메라를 발명했다. 하지만 이 디지털카메라 때문에 코닥은 파산했다. 파산 이유는 단지 '통찰력 부족'때문이었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새우지 않는다면, 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수 있다.

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일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대부분 사람이 평생 한 가지 일에서도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인생에서 후회하는 대부분 것은 모두 해보지 않은 일이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대담해야 한다. "우리는 ______으로 세상을 바꿀 거야?" 와 같이 원대한 개념을 정하는 데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스텐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의 말로 잡스를 추억하고자 한다.

아직 목표를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세요. 마음의 일이 모두 그렇듯, 그것을 찾았을 때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관계가 그렇듯,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 진정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왜 따르는가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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