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모방biomimicry’ 혹은 ‘생체영감bio-inspiration’은 어려운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을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라.”이다. 다시 우리가 늘 들었던 말로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자연에서 배워라’이다. 새로운 신조어는 늘 어렵고 낯설다.
책에서는 1997년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os와 ‘모방하다’의 minesis로부터 《생체모방Biomimicry》의 저자 재닌 베니어스가 만든 말이라고 한다. 이러한 개념을 정립한 것이 최근인지는 모르지만 인류의 탄생부터 다른 생물을 모방하며 발전해 왔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모방은 이카루스의 날개이다. 신화라고 말하면 다빈치의 날틀이다. 새의 날개를 모방해 만든 스케치이다. 물론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다른 생명체를 관찰해 만들었다.
원제는 《The Shark's Paintbrush》이다. 하지만 번역서는 《새로운 황금시대》이다.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체모방’이 황금시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아니라 늘 대박(?) 아이템을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원천이었다.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조금 더 관심있게 조금 더 주의깊게 바라본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저자의 결론은 “생존자를 모방하라.”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늘 생존자”이기 떄문이다.
자연과 함께하면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자연은 생존자이다. 자연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자연은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 ······ 자연은 언제나 창조한다.
새로운 황금시대 |
덧붙임_
하지만 지금, ‘생체모방’이 2013년 한국에서 ‘창조경제’의 스타트업으로 가능할까? 정말 ‘자연이 답’일까? 글쎄. (게으름으로 찾아보진 않았다.) 원서의 어떤 문장을 ‘창조경제’로 번역했을지 궁금하다. 만약 이 책이 5년만 빨리 나왔다면 ‘녹색성장 스타트업 자연이 답’이라고 번역했을까. 설마. 5년 후에 나온다면 뭐라고 번역할까? 그건 번역자도 모를 것이다. 다음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