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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감정을 참는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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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참는다는 것에 대하여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단순히 억제하거나 참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말했다.
“담배와 바람은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라고.

말의 결은 이렇다.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내면 어딘가에 머문다.
우리는 그것을 억누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화도 마찬가지다.

톨스토이는 말했다.
“화가 나면 10까지 세어라. 그래도 화가 나면 100까지 세어라.”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 필요한 건
조금의 시간, 약간의 거리.
하지만 시간이 전부는 아니다.
감정은 눌러 담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어지고, 때론 더 날카로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참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건 두 가지를 포함한다.
먼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
그다음, 그 감정을 어떻게 안고 갈지 고민하는 것.

가장 나쁜 방식은
그 감정을 보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다.

감정을 정확히 알아야
거기에 맞는 길이 생긴다.
화를 억누르기만 한다면
그 감정은 결국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

“잘못된 감정은 없다.”
감정은 틀리지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다.

화도, 슬픔도, 두려움도, 질투조차도
우리 안에 있을 자격이 있다.
부정하려 할수록, 그들은 더 크게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우리가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유를 묻기 시작하는 순간,
감정은 더 이상 우리를 휘두르지 못한다.

그저, 함께 살아가는 방식만 남는다.

마음속 작은 불씨처럼
감정은 계속 살아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불을 끄려는 것이 아니라,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춰보는 일이다.

억제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다.
그건 이해의 시작이고,
성숙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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