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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在爾而求諸遠 事在易而求諸難 - 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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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음] - 도재이이구저원, 사재이이구저난.
◆ [한자] - 도 도/ 있을 재/ 가까울 이/ 말이를 이/ 구할 구/ 어조사 저/ 멀 원// 일 사/ 있을 재/ 쉬울 이/ 말이을 이/ 구할 구/ 어조사 저/ 어려울 난.

▶ [출전] - 『맹자(孟子)』 <이루장구(離婁章句)>

◈ [해석] - 도는 가까운 곳에 있는데 먼 곳에서 구하려 하고, 일은 쉬운데 있는데 어려운 것에서 구하려 한다.

▶ [어구풀이]
☞ 道在爾而求諸遠(도재이이구저원) : 삶의 실천적 가치인 도리는 너 자신과 같은 가까운 곳에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엉뚱하게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고차원적인 것만을 찾으려 한다는 당시대의 모순점을 제시한 것임. 곧 모든 사회질서가 붕괴된 전국시대의 모순점을 맹자는 인간의 실천 가치 덕목의 잘못된 인식의 문제점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爾'는 '邇(이)'의 의미로 '가깝다'는 의미이고, '諸'는 어조사로 사용되어 목적어 성분인 대명사 '之'와 어조사 '於'를 함께 내포한 의미로 사용됨.
☞ 事在易而求諸難(사재이이구저난) : 어떤 일이든지 그 해결책은 아주 단순하고 쉬운 것으로부터 단계적으로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힘든 것이 해결책으로 잘못 생각하는 문제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음. 일설에는 일[事]이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으로 비유들어 설명하기도 함.

▣ [해설] -
극도의 혼란기였던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태어난 맹자(孟子)의 인식에는 붕괴된 사회질서를 회복하는 단초로 인간 본성의 선(善)함을 출발점으로 '不忍之心(불인지심: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을 기본 가치로 설정하고, 더욱 키워나가 위정자까지도 '不忍人之政(불 인인지정: 사람을 차마하지 못하는 정치)'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바로 성선설(性善說)을 바탕으로 시작해 국가의 왕도정치(王道政治)에 이르기까지 전편으로 일관되게 흐르는 점이 바로 인간 자체입니다. 모든 것을 백성들과 함께 나누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與民同樂(여민동락)]고 주장한 단편적인 모습 속에는 현재의 그 어떤 정치가보다도 민주적인 색채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금 주의 명언이 시사하고 있는 가치는 짐짓 고대의 전국시대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모습들이기에 더욱 피부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가깝고 쉬운 해결책을 두고 멀고 어려운 문제점만으로 변죽을 울리고 있는 상황들이 삐거덕거리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시적인 효과나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의식이 최소한의 良心(양심)이나 善心(선심)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안타까워한 당시의 시대상은 사람들이 팽개쳐버린 양심을 다시 되찾을 줄 모르면서도 자신의 이권(利權)에는 혈안이 되고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개나 돼지가 혹 달아나는 경우가 있으면 그것을 찾으려고 분주한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팽개쳐버리고도 다시 되찾을 줄 모르고 있으니, 맹자의 탄식이 어찌 전국시대 당시뿐이겠습니까?

맹자는 흐트러지는 사회의 병폐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역시 유가의 사상가답게 가까운 자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바른 선심과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가치이고, 그 후 역시 부모에 대한 친애(親愛)와 어른들에 대한 공경(恭敬)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는 한다고 역설합니다. 금주의 명언에 계속 이어지는 부분이 바로 온 세상이 화평(和平)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모에 대한 효도(孝道)와 어른에 대한 공경(恭敬)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
人人 親其親 長其長而天下平 ]에서 그 해결책을 엿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論語》에서 공자(孔子)가 말한 정명론(正名論)의 제시[ 子曰 君君臣臣父父子子 ]나 孝悌忠信(효제충신)의 가치덕목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바른 예절'을 유가(儒家)적 仁(인)의 해석으로 표현한다면, 그러한 관계질서를 바르게 이끌어가도록 기본적인 가치가 세워져야 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正義(정의)라는 것으로 대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
反求諸己(반구저기)"하는 마음가짐과 "孝悌忠信(효제충신)"할 수 있는 실천 덕목의 실행이 갖추어질 때 우리는 살맛 나는 세상에서 살맛 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www.hanj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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