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작품이었는데 기대에는 못미쳤다. 약간 지루한 느낌도 난다.
어찌 보면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2를 보는 느낌이 든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버지’라는 공통분모는 신분을 초월한다. 가족과의 우아한 세계를 꿈꾸고, 그 것을 위해선 때로는 현실과의 타협도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애환을 ‘조폭’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송강호를 위한 송강호 영화로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원 톱이기 때문인가?
한재림 감독은 또 “한국의 가장들이 가족이 잘 살기 위해선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를 밟고 넘어 서야 한다는
식의 착각 속에 살아간다는 점은 조폭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강인구가 한국 사회의 40대 가장의 모습을 닮았음을 강조
음악은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처음과 마지막에 쓰인 테마는 달콤한 인생의 곡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칸노요코의 음악은 다른 영화들보다 신선하다.
인구는 잔뜩 열이 올라 공사장에 오지만, 막상 와보니
엘리베이터가 없다. 한껏 폼 잡고 부하들을 거느린 채 왔건만 이 난감한 현실 앞에 인구는 씩씩거리며 11층을 계단으로 올라간다.
옥상에선 소장(정인기)의 여유만만한 태도에 또 한 번 당한다. 인구의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모습과 아이러니한 상황은 바로 <우아한
세계>가 반어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그다지 우아하지 못한 현실의 자화상인 셈이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음악감독 칸노요코, 박지영, 김소은, 오달수 (왼쪽부터) ⓒ 데일리안 이한철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어 하는 평범하지 않은 조폭 아빠의 이야기를 ‘생활 느와르’로 그린 작품 <우아한 세게>(제작 : 루씨필름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기자시사회가 26일 오후 롯데시네마 명동에서 열렸다.
<연애의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한재림 감독의 작품으로 생활 느와르에 도전했다. 국민배우 송강호는 ‘강인구’ 역을 맡아 우아한 세계를 꿈꾸는 조폭 아빠의 내면 연기와 더불어 온 몸으로 부딪히는 생활 액션을 선보인다.
데뷔 18년 만에 첫 영화에 출연하는 박지영과 충무로의 특급 조연 배우로 각광받는 오달수, 윤제문 등 화려한 조연진도 갖췄다. <카우보이 비밥> <허니와 클로버> 등의 영화 음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칸노요코는 영화음악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강인구’(송강호)는 조폭의 중간 보스다. 그러나 가족들의 냉대와 조직의 2인자 ‘노상무’(윤제문)과의 갈등으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결국 큰 사건 하나를 해결한 뒤 조직 일을 그만두고 가족들과의 우아한 세계를 꿈꾸지만 이권을 노리는 ‘노상무’와의 갈등은 그를 우아하지 못한 곳으로 끌어내린다.
◇ 간담회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들 ⓒ 데일리안 이한철
모든 아버지가 꿈꾸는 우아한 세계
영화 <우아한 세계>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버지’라는 공통분모는 신분을 초월한다. 가족과의 우아한 세계를 꿈꾸고, 그 것을 위해선 때로는 현실과의 타협도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애환을 ‘조폭’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 상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이야기 구조와 장르적 특징을 볼 때 느와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영화의 장르를 규정했다.
한재림 감독은 또 “한국의 가장들이 가족이 잘 살기 위해선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를 밟고 넘어 서야 한다는 식의 착각 속에 살아간다는 점은 조폭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강인구가 한국 사회의 40대 가장의 모습을 닮았음을 강조했다.
송강호, “강인구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송강호 ⓒ 데일리안 이한철
송강호는 ‘강인구’라는 영화 속 인물에 대해 “조폭도 아버지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며 “직업만 다를 뿐 내 자신과 닮아있다. 더 나아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이 ´강인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첫 영화에 출연한 박지영은 “그동안 영화를 피한 것이 아니라 결혼을 빨리 해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첫 영화가 매우 훌륭한 작품이어서 기쁘다”며 흡족해 했다. 박지영은 특히 “송강호와 꼭 같이 연기해 보고 싶었다”며 송강호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달수는 “영화를 본 뒤 송강호에게 엄지손가락 들어 보여줬다”는 말로 송강호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오달수는 “<넘버3>도 네 번이나 봤는데 이 영화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인구’의 딸을 연기한 김소은은 “뛰어난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며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4월 6일 개봉, 부진에 빠진 한국 영화 구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