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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웹 2.0 시대 어떻게 맞아야 하나
'사용자 중심 미디어 활성화 사회 전 분야 혁신 계기될 것'
요즘 세간의 초미의 관심사는 '웹 2.0'이다. 웹 2.0은 최근 달라진 웹 환경을 이전과 구별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웹 2.0이 기존 웹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는 수동적 정보 소비자였던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점이다. 웹이란 열린 공간에서 다양하고 질 좋은 정보를 쉽게 획득하는 데 머무르던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과 연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말 2006년의 인물로 사용자를 뜻하는 'You'를 뽑기도 했다. 웹으로 연결된 개인이 집단지성을 통해 힘을 발휘하는 양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웹 2.0의 위력은 누구나 참여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Wikipedia' 사이트나 중요한 이슈를 사람들의 관심 정도에 따라 보여주는 'Digg' 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엔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를 통한 개인의 참여와 연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누구나, 언제든지 세계를 대상으로 주장을 펼치는 게 가능해졌다. 이러한 개인 미디어가 모여 기존 신문사나 방송국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We, the Media'(대중 미디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웹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큰 가치가 생성되고, 이로 인해 웹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선순환적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웹 2.0은 '제2의 불의 발견'이라 할 만큼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계층적 사회구조를 무너뜨리고 누구나 평등하게 정보와 힘을 가지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똑똑한 사용자들은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직접적 수입이 발생할 때만 광고비를 지불하는 후불식 광고(CPA.Cost Per Action)가 등장하면서 돈 없이도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웹 출현 이후 가상세계가 실세계와 연계돼 중요한 삶의 일부로 여겨지는 점도 변화의 일면이다. 이같이 웹2.0은 우리 삶의 미래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와 보급률을 갖고 있어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다양한 개념의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웹 2.0 시대의 기본 정신인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측면에선 아직 초보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앙집중식 포털로의 쏠림 현상은 혁신적 서비스의 출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웹 2.0은 사용자 개개인의 힘으로 이 같은 집중 현상을 개인 중심으로 분화시켜 기존 인터넷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다. 급속한 변화는 항상 기회와 위기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웹 2.0으로 인한 변화를 읽고 대비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다.
웹 2.0에 대한 통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개인.가족.회사.정부.국가.세계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조산구 KTH 상무
"웹 2.0으로 콘텐트 융합 시대 미디어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
웹 2.0의 3대 특징은 참여.개방.공유다. 참여 측면에서 웹 2.0 사용자는 댓글.블로그.UCC 등을 통해 프로슈머(prosumer.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로서 영향력을 갖는다.
과거엔 사회 여론 형성이 신문.방송 등에 의해 주도된 반면 웹 2.0 시대의 여론 형성은 이들 미디어와 소비자의 상호 소통에 의해 이뤄지는 양상이다.
둘째 특징인 개방은 정보의 전달.저장.유통의 표준화로 한 콘텐트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게 한다. 끝으로 공유는 개별 기업의 고유한 망이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망 성격으로 바뀌어가고 사용자 참여로 만들어진 콘텐트들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웹 2.0의 특징 덕분에 TV.라디오.신문 등 전통 매체뿐 아니라 유.무선 인터넷, 휴대용 단말기,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트의 생산 및 유통이 이뤄지는 게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 미디어 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전통 채널만을 고수하는 사업자에겐 위기로 작용하겠지만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 모델을 창출해내는 사업자에겐 기회가 될 것이다.
허순영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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