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 실행(?) 후 생활고에 쫒겨 하지 못했던, 늘 꿈꾸던 '무계획'의 꿈을 이 책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할 여행을 꿈을 다시 꿈꾸게 하였다. 물론 내가 꿈꾸던 여행과는 다르지만 그 단초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저자는 '무계획'으로 스쿠터를 타고 전국일주를 떠났다. 그 이유가 어찌 되었던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보고 사진으로 보여준다.산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여행으로 삶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소중한 '가족'을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나도 '이 땅에 산다는 것'이 또 '이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느낀 점일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의도가 어떤 것이든지 책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다. 저자의 의도와 달리 나의 처한 상황과 생각이 투영되어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
책은 어떤 철학이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지는 못한다. 저자가 어떤 의도로 바이크를 타고 일주를 했을지 그리 하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는지 모른다. 아니 아마 그런 상황으로 몰고가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떠오르게 한다.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게바라도 그때는 의술을 버리고 총을 잡아 인민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될지 그 자신도 몰랐다.
나의 젊은 시절 안이함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간 머릿속으로만 있던 10개월정도의 여행을 다시금 계획하게 되었다. 아마도 4~5년 후가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에 대하여 고마움을 느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