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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연극을 보았다. <늘은 도둑 이야기>다. 2년전인가 대학로에서 원년멤버의 <라이방>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연극은 INIP2P의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관람하세요. 이벤트로 보게되었다. 라이방도 배우의 초대로 보았으니 돈을 지불하고 연극을 본 것이 언제던가? 아마도 10여년전 라이어가 아닐까 싶다. 삶이 힘들어서 일까 아니면 연극을 볼 수 있는 곳이 내 생활 터전과 너무 멀어서 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번 이벤트로 연극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마눌님과 종종 보러 가기로 하였다.
대학로의 공연을 코액스에서 동시공연을 하는 것이다. 포스터에는 다소(?) 인지도가 있는 박철민이 나와있지만 오늘 강남공연은 다른 팀으로 이루어져있다. 누가 하던지 상관없다. 오랫만에 유쾌한 공연을 보았다.
코액스 아트홀은 약 200석 정도의 규모다. 그리 넓은 공연장은 아니지만 자석의 앞뒤 간격이 좁아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모노드라마나 소규모 포크 콘선트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연극은 두 명의 늙은 도둑의 이야기다. 두 명의 입을 통하여 시대상을 말하고 싶어한다. 연극의 설명에는 89년 초연으로 나와있다. 그래서 현재와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 나온다. 20년이 지났으면 좀 더 현재에 맞게 수정을 하였다면 나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연극이란 영화와 다르게 시대 상황에 맞게 수정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나 전체구도는 그대로 두고 현실을 가미했다. 그보다는 틀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모티브를 준다면 앞으로 10년후에도 30주년 공연을 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된다.
덜 늙은 도독이 전체를 이끌어 간다. 그 코믹함에 오랫만에 웃음을 맘껏 터트렸다. 같이 간 마눌님도 좋아하더군요. 마음껏 한 번 웃고 싶다면 대학로나 삼성역 중에 선택하시어 한번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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