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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돈 안되는 정치

최선이 아니면 최악이 아닌 것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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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나의 생각은 '최선이 아니면 최악이 아닌 것을 선택하라'였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백기완선생의 중도포기로 혼돈을 격었던 나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 최악이 아닌 선택이 나와 다른 세상에 있다. '돌아가신' 것이다.

사람에게는 공과 과가 있다. 그에게도 과가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라 하더라도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의 공을 덮을 수는 없다.
공이 많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87년 YS와 단일화를 포기하지않고 끝가지 단일화를 이루었더라면... '비판적 지지'라는 명옥으로 제야가 갈라지지 않았더라면... 세상은 좀 더 달라지지않았을까?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결선에서 승리한 위대한 승부를 기억했었야 했다.
그가 그렇게 원하던 대통령을 얻었는데 굳이 노벨평화상에 연연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족적을 남긴 것에는 틀림이 없다.
멀리 떠나시는 님 부디 이승의 한을 떨쳐버리고 편안히 가시길 바랍니다.

덧붙임_
방의경의 '불나무'가 오늘따라 더 구슬피 들린다.

산꼭대기 세워진 이 불나무를
밤바람이 찾아와 앗아가려고
타지도 못한 덩어리를 덮어 버리네

오 그대는 아는가 불꽃송이여
무엇이 내게 주검을 데려와 주는가를

덩그러니 꺼져버린 불마음 위에
밤 별들이 찾아와 말을 건네어도
대답대신 울음만이 터져 버리네
 
오 그대는 아는가 불꽃송이여
무엇이 내게 주검을 데려와 주는가를
 
산 아래 마을에도 어둠은 찾아가고
나 돌아갈 산길에도 어둠은 덮이어
들리는 소리 따라서 나 돌아 가려나
 
오 그대는 아는가 불꽃송이여
무엇이 내게 주검을 데려와 주는가를


불나무 - 방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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