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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명쾌한 젊은 이야기꾼'이라고 출판사에서는 말하고 있는 배명훈이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단지 얼마전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지나가듯이 보았을뿐입니다. 새로 단장한 교보문고에서 잠시 보았고 (저렴한 가격이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분석이라는 재미있는 포스트에서 다시 알게되었습니다. 혹시 대학에 문콘과가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나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가시면 무엇을 하는 과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배명훈 매뉴얼>이라는 무료 배포 소책자를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일반적인 홍보 방법과는 다른 방식이라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북하우스의 아이디어가 뛰어난 소책자입니다. 문학동네에서 계열화된 출판사이더군요.) 소설가 배명훈에 대한 안내 책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후반부에 <안녕, 인공존재!>에 수록된 <매뉴얼>이라는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발상이 신선하더군요. 느낌은 다르지만 얼마전에 읽었던 김영하(<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스타일이 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할까요.
<매뉴얼>은 잘 읽지 않는 핸드폰 매뉴얼을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아이와 매뉴얼, 그 안에 들어있는 액자형태의 매뉴얼에 대한 미래에서의 반응 등이 어울어져 있습니다. 핸드폰 매뉴얼을 바라보는 미래 세계가 저는 우리를 강박관념이 들게 만드는 성경이나 불경같은 것들이 떠오르더군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겁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예언서도 되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글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에 대해 모르기에 다음 책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배명훈이 'SF작가'로 분류되어 있더군요. 그런 분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거일을 그렇게 분류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간혹있긴 하지만요.) 분류된 작가도 단 두 명뿐입니다. 기존 작가들이 문학이란 신성하다는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신춘문예 출신만이 정통이라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을 문학으로 여기지 않는 것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마로하'는 '마로+하'의 구성임. '마로'는 '頭'의 '마리'의 합성어 '마라'의 전운임. '하'는 '님'이란 존칭사임. '마누라'는 '마루하'가 변한 말이다. '마루'와 '하'가 합쳐 이루어진 이 말은 자기의 아내를 아주 높여부르던 옛말이었다. '마루'는 '꼭대기'를 뜻하고 있어 '높은 사람'이란 뜻을 지닌다. '마루'는 예산에는 '마로'라고도 했는데, 신라시대엔 이 말이 지체가 높은 이들의 이름 뒤에 붙이는 말로 쓰였다. 거칠부, 이사부같은 인명도 거칠마로, 이사마로 같은 순우리말에서 나왔다.
글에서 나오는 마누라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는 사뭇 흥미롭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모계사회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는 누구인지 알아도 몰라도 되고 어머니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사회가 한동안 이어져 왔겠지요. 고려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모계사회의 전통이 이어져 왔으니까요. 집에 같이 사는 여자, 마누라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높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집을 전체 다 읽지 않아서 평하기가 어렵지만 한 편을 읽어도 그 임팩트를 알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고 관심있는 작가에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추가한 작가는 김영하입니다. 얼마전 읽었던 김별아도 관심이 가는 작가입니다.
덧붙임_
다양한 스펙트럼 중 일부분 뽑았어요
우주에서 온 무한대의 상상력!
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북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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