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인 정은숙의 독서 분투기인 책 사용법이다.
제목처럼 책을 잘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책을 사용하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책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메뉴얼처럼 책도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나는 책을 도구처럼 잘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책을 읽을수록 그 사용법도 진화한다. 책은 전자제품과 똑같다. 그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많이 활용할수록 사용법도 잘 알게 되고, 결실도 크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책을 사용해왔으니 그 사용법도 발달"해 왔다. 이렇게 오래된 사용법을 아직 익히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 가지고 놀면 늘게된다. "나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고 괴테도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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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책을 하찮게 생각하고 멀리한다. 멀리하기 떄문에 책의 사용이 더 어려워진다. 일단 책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과 거리를 좁혀야 한다. 손 닿는 곳에 두고, 혹은 이동할 때는 들고 다니다가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곧바로 책장을 열면 된다. 무엇보다도 책을 가까이 두고, 읽다 보면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을 갖자. 그것이 첫걸음이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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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기능 │ 대화로서의 책
책의 기능 │ 치유로서의 책
책의 기능 │ 오락으로서의 책 읽기
책의 기능 │ 지식으로서의 책
책의 기능 │ 인간학으로서의 책
책의 기능 │ 더 ‘깊이’ 알게 하는 기능
책의 기능 │ 감성을 일깨우는 책
저자가 말하는 '책의 기능'을 보자. 나는 '대화로서의 책'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책과 읽는 이를, 또 읽는 이와 저자를 서로 소통시키는 것이다." 다른 기능들도 책의 존재함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책의 주인은 누구인지를 생각한다면 '대화로서의 책'이 (적어도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책을 돈 주고 산 사람
책을 쓴 사람
책을 읽은 사람
책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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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디지털 혁명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책에 관한 아날로그적 독서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나는 믿는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책 사용법에 대한 이 소박한 구성이 그들에게 사랑받기를 욕심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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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아날로그적 독서법은 (적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점에서 이 소박한(? 결코 소박하지 않은)<책 사용법>은 나를 비롯한 모든이에게 사랑받을 만하다.
책 사용법 정은숙 지음/마음산책 |
덧붙임_
마음산책, 2010년 7월 초판 2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