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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두 남자의 고백)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책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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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서 우리의 투쟁은 젊은 날의 치기였을까를 보았다. 헉,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독일인 '두 남자의 고백'이다. 아니 우리의 이야기를 그들이 대신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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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친구인 두 남자가 작심하고 만났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50대 독일 남자들인 유명 작가 악셀 하케와 독일 유명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 편집장 조반니 디 로렌초다. 두 사람은 평생 남들에게 이야기 못했던 마음속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들이 꽁꽁 마음속에 숨겨놓고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이야기 못했던 부끄러움은 끔찍하고 커다란 잘못이 아니라 그들의 ‘속물근성’이었다.

학창 시절 새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사회운동을 했고, 부조리한 현실을 글로 고발해왔던 그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변해간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묵인하며 살아왔음을 고해성사하듯 까발려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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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고백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땅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4.19세대를 욕한 70년대, 또 그들의 변절을 비난한 386들, 지금은 386들은 변혁의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4.19세대가 되었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혁명을 논하던 그들이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손가락질 받고 있다.

아직(?) 이땅에 살고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기성세대가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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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에게 질문한다

° 나는 정당하게 돈을 벌고 있는가
° 나는 삶의 즐거움보다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 나의 투쟁은 젊은 날의 치기였을까
° 정의를 부르짖던 나는 현재 정의로운 사람인가
° 나는 정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 있는가
° 나는 정치에 참여할 용기나 대안도 없이 정치혐오증에 빠져 있지 않나
° 나는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않는가
° 가사와 육아의 책임이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 나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가
° 나는 이주 노동자를 차별하지 않는가
° 나보다 고되게 일하는 육체노동자가 더 적게 버는 것은 정의로운가
° 우리 사회는 발전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한다고 생각하는가
° 나는 환경에 덜 유해한 경차를 타고 있는가
° 나는 ‘지구를 위해’ 분리수거를 실천하는가
° 나의 원칙과 소신을 위해 사회에 대항할 용기가 있는가
° 옳은 일을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희생할 수 있는가
° 내가 생각하는 진짜 영웅은 어떤 사람인가
° 현재 나는 어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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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하는 질문에 어느 누가 떳떳할 수 있겠는가? "현재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반문하자.

이 책을 읽기 위해 큰 용기를 내거나 많은 시간을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에서 이 책을 지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_독일 함부르크의 대표 일간지 <함부르거 아벤크블라트>

마음에서 이 책을 지우지 않기 위하여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와 함께 떳떳한 아버지로 살기위하여 읽어야 할 책이다.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푸른지식




덧붙임_
출판사 블로그 : 푸른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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