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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의 신경망’ 인터넷을 둘러싼 논의가 만만치 않다. 인터넷이야말로 미래의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거대한 자궁이라는 철학적 낙관(케빈 켈리 『기술의 충격』)도 있지만, 신간 『과잉연결 시대』는 정반대의 시각이다. 인터넷은 재앙을 낳는 괴물로 자라날 것이며, 이미 위력적이라는 비관론이다.
책에 따르면 인터넷은 절반의 축복이다. 사회 부문과 개인 사이의 상호의존성을 필요 이상으로 극대화시켰고, 그 결과 예측 불가능한 사회를 낳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정치격변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저자 표현대로 “이게 다 인터넷 때문”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당초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문제없는 금융상품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개발했다고 호언했다.
책을 뒤지다 보면 가슴이 철렁해진다. 한국이야말로 연결과잉 사회의 표본이자 최전선이 아니던가? 인구의 77.8%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각종 사회현안마다 ‘트위터 괴담’ ‘네티즌 정서’가 난무하는 지금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과잉 연결 시대 윌리엄 H. 데이비도우 지음, 김동규 옮김/수이북스 |
인터넷으로 줄줄이 엮인 세상, 다함께 쓰러지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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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은 늘고 있는데 실업자들은 자동으로 고도의 자본집약적 일자리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고도(Godot)’를 기다릴 수 없으며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부의 조치만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두 발로 일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30년도 더 전의 이야기지만 “쓸모 있는 기계가 늘어나면 쓸모없는 사람도 늘어난다. 인간이 기계가 되는 만큼 기계는 인간이 되고 만다”고 갈파한 그의 지적은 상당한 울림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혁명 직후 대량생산을 가능케한 기계 파괴를 주장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과 기술을 부정하는 데 우리의 노력을 쏟아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굿 워크 E. F. 슈마허 지음, 박혜영 옮김/느린걸음 |
쓸모있는 기계 늘어도 쓸모없는 사람 안 늘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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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더 부유해지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지 않았나.’ 자본주의 비판가들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이 부자들에게나 유익할 뿐 빈민들은 오히려 기반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소득 분배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미국에서 2005년에 사상 최고였고, 빈곤선 이하 인구 비율이 1960년대 이후 거의 줄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소득 불균형에 대해 ‘저소득 인구의 이민이 늘어난 효과가 큰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특정 시점의 소득 분배 불균형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소득 변동성을 쫓아가 보면 1996년에 미국에서 세금 환급을 신청했던 저소득층의 거의 절반이 2005년에는 그보다 상위 소득층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스티브 포브스 & 엘리자베스 아메스 지음, 김광수 옮김/아라크네 |
자유시장에선 선보다 악이 먼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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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더십은 리더십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현대 경영에서 보편적으로 정의된 수직적이고 영웅적인 리더십에 반기를 든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21세기형 새로운 리더십이다. 이 책은 구글, 사우스웨스트항공, 고어 등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의 독특한 경영 방식과 기업 문화가 모두 언리더십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언리더십은 비즈니스 생태계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언리더십의 가장 큰 토대가 되는 이론은 세계적인 경영학가 더글러스 맥그리거의 'XY이론'이다. X이론은 인간을 원래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존재라고 본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Y이론은 인간이 의욕적이며 자신의 능력을 펼쳐 발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언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흐름출판 |
언리더십(Un-leadership)
직원만 바꿔라? 리더십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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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언쟁을 하고 있는가, 논쟁을 하고 있는가?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가 해체한다든지, 어느 정치인의 자제가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든지, 모 인사가 학력을 위조했다든지 등등의 기사를 접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을 달거나 토론방에 글을 올려 자기 의견을 알리려고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다양한 사회 현안이나 이슈를 가지고 말싸움을 벌여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끼리끼리 모여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혹은 <아고라> 같은 인터넷 토론장에서 격렬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행위가 논쟁의 범주에 속할까? 저자는 단적으로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이것들을 언쟁이라고 지칭할 수는 있어도 논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데서 쏟아져 나오는 말이나 글은 일반적으로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을 뿐더러 검증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들이다. 또 누가 썼는지 증명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허구의 세계를 보여줄 따름이다. 물론 사실을 근거로 한 논리적인 글도 이따금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런 글 역시 논쟁의 규칙과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개 소문을 무기 삼아 상대방을 난도질하거나 사건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얄팍한 방법으로 여론을 오도하는 탓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각종 TV 토론회나 국회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도 엄밀히 따지자면 언쟁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신간이다.
논쟁 vs. 언쟁 조제희 지음/들녘(코기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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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남자가 있었다? 『혼불』은 한 권짜리가 진짜다?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책방이 있다? 기형도와 장정일이 ‘포르노’를 논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실제로 납치됐다? 도스토옙스키 한정판은 왕따를 당했다?
이 얘기들이 궁금하다면 들어오라. 여기는 ‘심야책방’이다. 깊은 밤, 잠들지 않는 책방이 있다. 잠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책 읽고, 공부하고, 얘기하고, 노래 듣고, 야식 즐기며, 밤을 잇는다. 그곳은 ‘심야책방’이다.
박원순 시장의 시장실을 꾸민 "이상한 나라 헌 책방>주인의 두번 째 책이다. 박 시장 덕을 좀 보려나.
심야책방 윤성근 지음/이매진 |
헌책방 주인의 독서일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헌책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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