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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의 책이다. 출간 시기(9월)로 보아 선거와 무관하지 않음이 조금 아쉽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익숙한 정당들과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걸 수는 없으므로,그들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대"에 박원순이 손쉽게 당선되었다. "자신들을 절망적 상황에서 구원해 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미지의 인물을 고른 것이다.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가장 갖추기 힘들다는 정치적 지도력(指導力)을 기대한 것"이라 말한다. 복권을 사듯이 선택하였더라 하더라도 이제 박원순 시장은 배의 닻을 올렸다. 그 배가 심한 파도와 풍랑을 지나 어느 항구로 갈지 기대가 된다.
아마 시장 박원순이 아니라 NGO 박원순의 책이었다면 좀 더 깊은 감흥을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은 시장이 아닌 자연인 박원순이 쓴 책이라 여기며 읽었다. 먼저 40여 권의 책을 낸 저자의 부지런함과 필력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원순씨의 독서노트'와 미래 또는 좋을 것 같은 '직업'에 관하여 각 챕터 말미에 보여준다. 독서노트는 그의 독서력을 보여준다. 그의 독서와 책에 관한 집착은 많이 보도 되었기에 그만하자.
직업에 관한 것은 조금 황당하고 약간은 웃음을 짓게하지만 읽고나면 수긍이 가는 직업들이다. 우리가 앞으로 20년 후에도 지금 선호하는 직업이 정말 좋은 직업일까?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도 바뀌고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지금 좋은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라는 말이 정답이다.
질문을 던져보고,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 지금이 그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스물다섯 가지 가치는 제가 오래 전부터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이자, 제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오며 실천하려고 애쓴 삶의 지표들입니다. 사실, 스물다섯 가지 가치들은 신선하지 않습니다. 구태의연한 이야기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이미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우습게 넘기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알고 있는 이 단어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살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부디 책이 소개하는 스물다섯 가지 가치의 개념을 스스로의 삶과 우리 사회에 비쳐주십시오.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길 바랍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제가 그러했듯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삶을 떠올리고,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떠올리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 제공))
여러가지 가치 사전 중에서 창의에 관한 부분을 보자.
우리의 암기식 교육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기만 기다리고 있어야 할까? 그건 아니다. 나 스스로 바뀌어 보자. 스스로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보자. 노력한다고 될까? 덩연히 된다. 창의적이 될 수 있다. 또 그렇게 믿어야 한다.
(창의력 함양을 위해서) 책읽기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책읽기뿐 아니라 사고의 전환에도 꼭 필요하다.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데 그치거나, 내용에 무조건 동의만 해서는 안 된다. 책을 달리보고 책의 내용 '그 이상'을 보자.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이면을 보자. 저자를 뛰어넘어 생각하자. 여기서 부터 창의가 시작된다.
1+1 = 2 가 아니다. 2가 아니고 3, 100이 될 수 있다. 거꾸로 100-1= 99 가 아니다. 99가 아니라 0 이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아직도 갈 길은 멀고 가야할 시간도 많다.
덧_
출판사에서 제공한 프롤로그 요약은 3장이 넘는 것을 멋지게 요약했다. 내가 먼저 이 요약을 읽었다면 당장 '즉시 구매' 버튼으로 마우스질(?) 했을 것이다.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박원순 지음/위즈덤하우스 |
덧붙임_
위즈덤하우스, 2011년 10월 초판 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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