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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함께하라 : 조조 사람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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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간웅 조조는 유비와 손권과의 무한 경쟁에서 승자가 되었다. 덕德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의 용인술을 본다면 덕장에 더 가깝다. 조조의 리더십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인재기용이다. 그에게는 인재를 얻고 활용하는 득인得人과 용인用人의 지혜가 있다. 신분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만 있다면 과감히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과감한 인재정책은 조조 힘의 원천이다.

조조는 독서량이 부족했던 유비와 손권과는 달리 전장에서도 한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조조는 당대 최고 지식인이자 시인이었다. 또한, 걸출한 군사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조조가 주해한 손자병법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 13편이 있다.

삼국지 최대 지략가로 손꼽히는 이는 제갈량이다. 하지만 제갈량은 그 자체로서 한계를 많이 가지고 있다. 조조에게 가지 못하고 유비를 선택한 이유는 이미 조조에게 많은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비를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갈량은 모든 대소사를 자신이 행한 것은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촉한의 장수가 적고 인재가 부족한 이유도 잘 믿지 못하는 제갈량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책에서는 "음참마속을 제갈량의 결단의 상징으로 말하지만 사실 이는 단 한 번의 실수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제갈량의 좁은 도량을 드러낸 것"이라 말한다. 제갈량은 지혜롭고 계책이 많은 자이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유달리 소심했다. 관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헤게모니를 위한 제거일 수도 있지만, 그의 성격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조조는 인재를 가능한 포용하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적과 내통한 신하의 명단을 불태우는 결단을 내렸다. 명단을 공개하여 힘들게 모은 인재를 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조의 인재에 관한 생각을 잘 엿볼 수 있다.

리더란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호텔 사장이 음식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목숨 바쳐 일하도록 하는 사람이 바람직한 지도자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을 알고(知人), 그 스타일에 맞춰 쓰는 것(善任)이 필요하다.



태평천국의 난을 평정한 중국번을 <인민일보>는 중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사람으로 선정했다. 그는 "무릇 한 가지라도 재주가 있는 자는 절대로 경시해서는 안 된다. 인재는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작은 결함을 이유로 인재를 잃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유방과 같은 건달 출신들)은 대체로 가진 것이 없다. 있다 해도 대부분 부당하게 얻은 것이어서 재물을 아낌없이 베플 줄 안다. ······ 자신이 허물이 많은 인간이기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문제 삼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잘 받아들인다. 게다가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왔기에 세상의 맛, 단맛을 다 경험했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꿰뚫고 있다. ······ 유방의 성공은 전혀 이상할께 없다.

이중텐은 《품인록》에서 바람직한 지도상으로 유방을 말한다. 조조 또한 유방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 유방의 인재론과 조조의 그것은 많이 닮아있다.

유비는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 핵심 인재를 가진 제왕이었다. 소수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이것이 종종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조조는 광범위한 인재풀을 가진 제왕이었다. 그것은 조조의 적극적인 개방 정책의 결과였다. 또한, 늘 새로운 인물을 찾기 위해 늘 애썼다. 조조가 천하를 호령했던 것은 대격변의 시대 상황과 파탈의 리더십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난세의 표상인 조조의 리더십이 급변하는 현세에 잘 맞는다.

조조 사람혁명
신동준 지음/한국경제신문


덧붙임_
한국경제신문, 2011년 12월 1판 4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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