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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지’ 4호를 인용한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에 대한 한 줄짜리 기사를 보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1967년 <52인시집>보다 3년 빠른 1964년 12월 詩 동인지 <시단> 6집에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발표 연대는 항상 바뀔 수 있으며 수정하면 된다. 작고한 작가의 경우 전집 발간 후 미발표작이 항상 발견된다. 추후 증보판에 추가하고 잘못된 것은 수정하면 된다. 한데 책이 절판되면 어떻게 하나.
창작과 비평사(지금은 창비도 바뀌었다. 이것도 조금...)에서 신동엽 전집이 출간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품절이다. (사실 품절과 절판의 차이를 모르겟다. 모두 독자 입장에서는 구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니..) 시인의 시집은 그 이전은 알 수 없으나 창비에서 나온 <신동엽전집>,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그리고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미발표 모음집 <꽃같이 쓰러진 그대> 이렇게 3권이다. (실천문학에서 시선집이 한 권 더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집은 1985년 수정증보 3판이다. 그 이후 개정판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88년 미발표작을 포함하여 개정판을 내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출판권력(?)으로 불리우며 팔리는 책만 팔려하는지 의문이다. 차비가 왜 창비인지를 잊은지 너무 오래되었나. 비교 대상이 되지 않지만 <김수영 전집>은 민음사에서 나오고 있다. 개정판을 출간하여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詩가 죽은 시대라 하더라도 신동엽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막을 수 있는가?
출판사정에 따라 절판이 될 수 있다. 창비가 신동엽 시인의 책을 절판 시킬정도의 작은 규모가 아니지 않은가? 팔리는 시선집은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다. 팔리는 책만 파는 것이 출판사인지 의구심이 든다. 지하에서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고 외치지 않을까.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덧_
신동엽전집은 알라딘에서는 품절이고 다른 몇 군데 서점에는 구매가 가능하다. 재고본일 가능성이 높다. 품절에서 절판이 되기전에 구매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신동엽 전집 신동엽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
덧붙임_
신동엽의 노트를 열다
미완의 4월혁명은 계속된다 :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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