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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오래 같이 산 부부 같은 심야식당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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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애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것도 잠시, 조금 지나면 시들해진다. 알 것 다 알아 다음 것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비단 연애만이 아니다. 좋아하던 것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오직 아이의 얼굴이다. 또 하나가 있다. 재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계속 양파를 벗기는 느낌으로 항상 새롭다.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

야베 아로의 <심야식당 8>을 읽었다. 2008년 겨울 처음 1권을 읽고 5권까지 사서 읽었다. (한 번쯤 가고 싶은 심야식당) 하지만 지금 책은 나에게 없다. 무인서가를 위해 책을 주었다. 그 뒤로 기억에서 잊었다.

1권을 읽고 야릇한 느낌에 어쩔 줄 몰랐다. 그 느낌도 권 수가 지속되면서 나에게 흥분과 짜릿함을 주지 못했다. 한정된 공간 특이한 (사실 특이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인간 군상이 보여줄 에피소드는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지속할수록 짜증스럽다. 8권의 마지막 부분에 문어 비엔나소세지가 나온다. 기억으로는 1권에 나왔다. 그때는 맞는다며 무릎을 치고 공감했다. 하지만 권 수가 지날수록 공감이 없어진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저자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한다. 공감이 없어진 이 책을 볼 이유가 없다. 8권이면 많이 했다. 한데, 책 뒷부분에 9권이 봄에 나온다고 한다.

8권을 마지막으로 심야식당과 헤어질 것 같다. 만약에 9권이 나온다면 읽지 않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간의 情이 있으니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보고 있겠지.






심야식당 8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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