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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기개발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를 위한 6가지 심리적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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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알라딘에서 구하고자 했던 중고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책이라면 새 책을 한 권 더 사서 무료 배송으로 하면되지만 개인 판매일 경우 배송비 때문에 한두 권을 더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도 그 경우에 해당된다. 주문을 하고 지마켓에서 내가 중고책을 주고 산 가격보다 훨신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경우야 워낙 흔하니 상관없다. 어차피 끼어서(?) 산 책이니. 책을 받아보니 완전 헌 책이었다. 중간에 제본 불량으로 몇 장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끼어서 산 책이니.

제목도 처음 본 책이었다. 물론 내용도 몰랐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의외 경우가 있고 책 전체가 좋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다. 그래야 의외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팔렸다고 좋은 책은 아니다. 반대로 안 팔렸다고 나쁜 책은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팔린 책은 안 팔린 이유가 있다. 특히 이 책이 그렇다. 원제는 <Brilliant Idea>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과정을 알려주고자 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읽고 나서 어느 부분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하얗다. 그래도 생각나는 구절이 몇 개 있다. 하지만 저자가 책 중간 중간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인용한 부분만 떠오르다니...

사과 안에 들어 있는 씨는 셀 수 있지만, 씨 안에 들어 있는 사과는 셀 수 없다.

- 켄 케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저자인가?)

그래도 책을 읽었으니 그것도 중간에 덮지않고 (대충대충이긴 하지만) 끝까지 읽었으니 뭐라도 건져야지 본전을 찾는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몇 가지를 찾아보았다. 그중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자하면 심리적 환경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무시했던 내용이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환경을 바꿔 심리적 안정을 취해보는 것도 다른 방편임에 틀림없다.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를 위한 6가지 심리적 환경

1. 저속 차선 : 속도를 줄여라. 그렇지 않으면 좋은 일이 하나도 안 생길 것이다. 가끔은 성숙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정작 중대한 기로에서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통찰력이 있는 영감은 차분한 정신 상태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2. 냉장고 : 냉장고 같은 환경이란 부담감이 잇든 없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면 생각이 안정된다. 평정심을 유지하면, 부담을 안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최상의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3. 정글 : 생물의 모든 종은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 경쟁을 통해 진화해왔다. 경쟁을 환영하라. 경쟁은 최선을 다하도록 채찍질해주고,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유지시켜준다.

4. 놀이터 : 일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얻게 되는 즐거움을 일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일도 하나의 '놀이' 라고 할 수 있다. 놀이를 한다는 것은 어떤 활동을 즐거이 행할 때의 마음가짐을 가진다는 뜻이다. 놀이란 정해진 동기가 없어도 행위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놀이는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아이디어 도출에는 상상력이 필수적이다. 놀이는 미래를 알려주는 대신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5. 시골 : 문젯거리와 도전에만 몰두하면 적절한 자극을 받기 어렵다. 휴식은 문제나 기회에 편안하게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정신을 말게 만들며, 새롭게 시작할 힘을 준다.

6. 산 : 산은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는 환경이다. 우리는 산 위에서 스스로가 처한 고통을 예리하게 자각한다. 산에서는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잠시 잊고, 눈앞에 닥친 육체적 임무를 완수하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안 팔린 책에는 안 팔린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책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책을 사고 전부 만족한 경우는 거의 없다. 맘에 드는 책도 있고 읽다가 던져 놓은 책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책장에만 꽂아둔 책도 있다. 설렁설렁이기는 하지만 다 읽었으니 이 책은 그 소임은 다했다. 이정도면 그리 나쁜 수확은 아니다.

덧붙임_
포스팅 제목을 "안 팔린 책에는 안 팔린 이유"라 했다가 바꾸었다. 나에게 그럴지 몰라도 만든이나 저자에게는 소중한 책일 것이기에...


하룻밤에 끝내는 기적의 아이디어
더글러스 밀러 지음, 김승환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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