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번 써보자. 워런 버핏이 신문·잡지를 대규모 인수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신문배달 소년으로 일하기도 했던 버핏은 오랜 기간 신문에 애정을 보여왔고, 최근 생산·배달 비용 부담으로 신문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를 애석하게 여겨왔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매물들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핏은 싸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미국 신문업계의 인쇄광고 매출은 2000년 486억달러에서 현재 반 토막 난 상태이고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신문이 사양 산업이라는 것은 미국 뿐아니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중·동"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새로운 돌파구로 종편을 추진하였지만 그 출구 전략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종이 신문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빠져나와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빠져든다.
왜 지역 신문일까?
워런 버핏이 구매한 것에는 '싸다는' 점 이외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버크셔가 인수한 신문·잡지는 리치먼드 타임스-디스패치 등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캘리포니아·앨라배마 등에서 발행되는 지역 언론들이다. 미국 각지의 지역 신문사 63개를 통째로 사들였다. 버핏은 지역민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신문은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마을과 도시에서 지역 신문만큼 중요한 기관은 없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와 빌 게이츠는 철도회사를 구매했었다.
워런 버핏와 빌 게이츠는 몇 년전 철도회사를 구입했다. 철도산업이 사양길이라는 우려에도 버핏은 "바야흐로 철도의 시대"가 왔다며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미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은 2009년 11월 3일 벌링턴 노던 산타페라는 미국 철도회사 주식을 440억달러를 쏟아북는 일생일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시카고에서 미국 남부 멕시코만과 서쪽의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미국 최대의 노선망을 확보하고 있는데 석탄과 곡물, 철강 등 원자재부터 컨테이너, 화학품, 자동차와 각종 소비재까지 운송 품목도 다양하다.
캐나다통신(CP)은 25일(현지시간) 게이츠가 2011년 2월25일자로 몬트리올 소재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인 캐나다 국철(CN)의 지분 10.04%(32억달러 상당)를 취득해 CN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이 세운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Cascade Investment) 와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 4,607만주의 CN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CN의 주식을 매입했다.
다시, 왜 지역 신문일까?
워런 버핏이 철도회사를 인수한 이면에는 미국에 닥칠 '슈퍼공황'을 대비한 투자라는 음모설이 있다. 버핏과 게이츠의 철도망을 합치면 북미지역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운송망을 갖추게 된다. 그들의 철도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어진다. 정보의 독점화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물류의 독점화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생존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버핏이 인수한 신문사들이 지역 신문사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퍼공황'으로 지역 생활권이 될 것이고 여기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지역신문이 될 것이다. 철도로 대표되는 물류, 신문으로 대표되는 정보, 이 둘을 독점한다면 여론과 생존에 필요한 먹고 사는 것 모두 가지게 된다.
소설은 현실이 된다.
소설은 당대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항상 소설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가 공상 소설이라 여기는 것이 지금은 현실로 이루어 진 것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언론에서 제공되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제공된다. 행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 소설의 진위는 언제 확인할 수 있을까?
덧붙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