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격으로 따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책도 상품의 하나이다. 그러니 가격이 전혀 무관한 상품이 아니다. 보통 1년에 100여 권을 구입한다. 올해는 140권이다. 그렇다고 책값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값이 비싸면 다시 한번 생각한다. 총 금액에 맞추어 사기 떄문이다. 책값이 점점 오르고 있으니 권 수가 점점 줄어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값.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글쓴이로서는 지나치게 싸다. 책이 안 팔려 초판이 2,000부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가를 15,000원이라 하면 10% 인세를 받는다면 3백만 원이다. 전문서일수록 준비기간과 노력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전업을 생각할 수 없는 금액이다. 물론 책 때문에 다른 수익이 있으므로 인쇄만을 따질 수는 없다. 그래도 책을 쓰는 노력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만든이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글쓴이, 만든이 모두 돈이 안 된다. 책을 단지 한 개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책을 모독하는 일이라 하겠지만) 단가를 높이면 조금 적게 팔아도 절대 금액은 올라간다.
책값이 점점 올라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책값'이 있다. 500여 쪽 정도의 책이 35,000원이다. 팔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출간에 의의를 두고자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비싸면 안 사보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어찌 책을 단순하게 취급하겠는가. 책이 안팔리니 값을 올리고 값이 오르니 그마저도 사지않고 악순환이다. 선순환을 이루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책값을 말하니 쫌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현실이다. 책은 사야하고 눈치는 보이고.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_201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