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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3년 5월 3주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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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를 모두 알 수는 없는 게 인간. 샘플을 뽑고 그 속에서 통찰을 얻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통찰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예술의 영역이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아이패드를 시장조사도 없이 직관에 따라 만들었다는 스티브 잡스는 그래서 그렇게 경영의 아티스트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샘플 조사 대신 '세상 전체'를 보려는 집단이 나타났다. 아예 세상만사 그대로 데이터로 쌓아 놓고 그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사람들의 검색어를 통해 독감 유행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아마존의 추천 서적은 구매된 책과 책 사이의 상관관계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페이스북은 한 술 더 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무엇을 좋아했는지'도 전부 다 기억하려 든다.

바로 '빅데이터(Big Data)'다. 방대한 양의 정보에는 소량의 정보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 이 책은 이 당연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대량의 정보는 스스로 말할 것'이라 믿는 것, 여기에 저자가 말하는 빅데이터의 본질이 있다.

IT의 발전은 전수조사를 가능하게 했다. 무섭게 쌓여 가는 데이터지만 정보들 사이의 상관관계만은 의외로 쉽게 조사됐다. 점이 아무리 많아도 점과 점 사이에 유난히 두드러지는 선은 눈에 들어왔다. 점이 다 찍히고 나면 또렷한 선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별자리와도 같이.

예컨대 미국 할인 소매점 타깃(Target)은 오로지 이 상관성만 믿고 어떤 고등학생에게 육아용품 쿠폰을 보냈다. 여성이 임신 3개월 전후로 구매하는 제품들은 서로 상관성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무신경해 보이는 업체의 행동에 학생 아버지야 노발대발했다. 하지만 데이터는 아버지는 모르는 딸의 임신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고생과 육아용품. 진실은 '점과 점 사이'에 있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어도 때로는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 세상사이고 인생이다. 인과관계를 파악해 개운해지고 싶은 본능이 우리에게는 있지만, 진정한 원인이란 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다만 데이터는 그 현상을 스스로 말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 다른 모든 기술적 유행과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는 이와 같은 낙관에서 시작했다.

실제로 상관성은 많은 패턴으로 드러났고, 미래란 결국 '내일도 반복될 패턴의 모임'이었다. 월마트는 허리케인이 올 때 딸기맛 팝타르츠라는 과자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을 알고 미리 쌓아 놓는다. 미래를 아는 일이란 짭짤하기에 늘 흥분된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쓸모없어 보였거나 행여 정보 취급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데이터도 달리 보인다. 의자에 닿는 우리 엉덩이는 제각각 다 다른 데이터일 것이다. 엉덩이 감지 데이터는 이제 자동차 도난 방지 시스템 및 피로 예방 시스템으로 피어난다. 엉덩이마저 포함한 삼라만상은 수많은 센서에 의해 디지털화하여 네트워크로 빨려 들어간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수집되는 위치 정보도, 인간관계도 그 시작에 불과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나 나올 법한 일도 생겼다. 미 국토안보부의 연구 프로젝트는 개인의 생리학적 패턴을 모니터링해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식별하려 한다. 어느 날 우리는 공항에서 "자, 데이터가 그리 말했소"라며 체포될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데이터는 미래의 자원이 아니라 현실의 통제자다.

요즘 유행 중인 데이터 중시 경영에서 데이터는 이미 '상전'이다. 인상적인 숫자를 건네려는 욕구, 데이터에 화장을 하려는 꼼수가 뒤따른다. 수량화의 덫이다. 수치로 환원될 수 없는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데이터에 눈이 머니 밀어내기를 하여 당장의 실적을 좋게 만들려 하거나 심지어 분식(粉飾)을 자행한다. 그렇게 해서 망가지는 자기 시장은 수치로 보고되는 당장의 데이터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데이터 스스로 말을 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결국 우리 사람이고, 행동을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이 책에는 미처 나와 있지 않지만, 구글의 지난겨울 감기 예측은 보기 좋게 틀려 버렸다. 사이트가 유명세를 타자 데이터가 왜곡된 탓일 것이다. 당신의 데이터도 무럭무럭 자라나면서 분명 무슨 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말이란 게 본디 그렇듯 듣는 이도 말하는 이도 이를 '왜곡'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리스크란 무엇인지, 저자들은 담담하고 또 균형 있게 들려준다.

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 & 케네스 쿠키어 지음, 이지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데이터는 알고있다…세상의 이치를
족집게 예언가인가, 위험한 통제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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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가를 대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한마디 '부러움'이 아닐까. 직장에 얽매어 있는 사람에게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달콤하고, 설레며, 짜릿하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렇게 우리가 몇 달을 기다려 겨우 휴가를 내어 다녀오는 여행을, 그들은 돈을 받아가면서 공짜로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갈 수 있을까 말까한 세계 각지의 휴양지와 명승지들을 밥 먹듯이 다녀온다. 그 얼마나 부러운 삶인가?

총 15권의 여행 가이드북을 집필한 뱅상 누아유는 항상 모임에 나가서 이런 일을 겪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여행 가이드북을 쓴다고요?"
"네"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번다고요? 맛집이랑 호텔도 둘러보고요?"
"네, 뭐 그런 일도 하죠…."
"여행 경비로 쓴 돈은 다 돌려받을 수 있나요?"
"네, 다행이지요! 난…."
"비행기 표와 경비 일체를 받나요?"
"아, 그럼요, 그렇긴 하지만…."
"쳇…."
"복이 터졌네요!"
"정말 놀라워요!"
"힘든 일도 많겠지요?"
"그럼요, 꿈과 현실은 엄연히…."
"그래도 다른 사람이랑 직업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겠죠?"
모두들 왁자하게 웃는다. 단 한 사람만 빼고. (16쪽)

도무지 사람들은 다음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정작 여행 작가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말들은 저 '말줄임표' 속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책 <여행 가이드북 거꾸로 읽기>에 다하지 못 한 말들을 담았다. 프롤로그에 '여러분은 얼마쯤 속고 있다'는 다소 도발적인 언사를 곁들여서.

사실 자신도 몰랐단다. 볕에 그을린 얼굴, 도장이 잔뜩 찍힌 여권, 주머니가 여럿 달린 등산복 조끼에 아프리카 부적을 품고 다니며 남의 돈으로 온갖 대륙을 누비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란다.

그러나 행선지를 고르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여행 가이드북에 실릴 행선지는 대개 출판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정말 가끔 여행할 곳을 고르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간의 경험으로 저자는 '지뢰'라 불릴 만한 행선지들을 피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우선 열대지방은 피해야 한다. 모기가 들끓는 열대지방을 택한다는 것은 여행을 망칠 것인가, 아니면 40도에 달하는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며 미쳐갈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셈이다. 지금 한창 인기 절정인 여행지 역시 피해야 한다. 이미 소문이 돈 곳들을 뒤늦게 찾아가 봐야 낙원은 사라지고 기념품 상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을 것이다. 또한 현지인들은 영어를 쓰기 시작하며, 바다가재는 공급이 부족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먼 나라를 갈 수도 없다.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어디 가라고!

우여곡절 끝에 여행을 나서도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시간은 부족하고 갈 곳은 많다. 정보라도 얻기 위해 찾은 관광안내소에서는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떠 미룬다. 그래도 몸으로 때우고 시간을 쪼개어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든 해낼 수가 있다.

정말 힘든 것은 식당 평가다. 아무리 식욕이 왕성한 작가라 해도 하루 8군데 식당의 음식을 몸소 먹어보기란 불가능하다. 식당의 풀코스 요리는 두 끼만 먹어도 하루 소비 열량을 초과한다. 그렇다고 현지 식당의 음식은 빼먹을 수 없는 정보다. 타지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여행 작가들은 일종의 꼼수(?)를 부린다. 식당의 입구에서 나오는 손님을 붙잡고 길거리 설문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특별한 것을 얻지는 못한다. 그저 '가자미는 맛있다, 오늘의 메뉴는 매일 바뀐다, 분위기와 서비스는 괜찮다' 정도. 이제 이 단서를 가지고 뭔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작해내어야 한다. 21분을 소비한 성과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가끔 이런 사람도 만난다. 우연히 만난 여행객에게 식당 추천을 부탁했다. 깔끔한 스타일의 밀리터리 룩을 멋지게 차려 입은 50대 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신뢰감이 맛집에 대해 뭘 좀 알 것 같다는 아우라를 발산했다. 그는 전망이 '판타스틱'하고 요리는 '그레이트'하며 직원들도 '원더풀'한 '어메이징'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기대에 찬 저자의 무엇이 가장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거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건실한 여행 가이드북이 만들어질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여행 가이드북은 달콤하게 속삭인다. 어서 나를 집으라고. 그러면 당신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골짜기, 비밀스러운 섬, 그렇고 그런 속물들은 모르는 명소를 가르쳐주겠노라 손짓하는 것만 같다. 저 책 한 권이면 판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용기가 생긴다. 심각한 모순이다.

생각해보라. 여행 가이드북은 폭넓은 독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매우 광범위한 내용을 다룰 수밖에 없다. 캠핑족, 대학생, 교수, 신혼부부, 가족, 친환경주의자 등등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에게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 여행을 안내하는 것이 가능할까.

거기다가 아무리 한적한 장소라도, 여행 가이드북에 실리는 순간 많은 관광객들이 들이닥친다. 비밀스러운 낙원이 도떼기시장으로 변해버린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어떤 현지인은 저자를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사람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 기막힌 해변을 알려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해변이 당신 책에 소개되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겠지요."

이쯤 되면 도저히 여행 가이드북을 믿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읽을 때 참고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이는 마치 진실만을 말할 수 없는 여행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울리는 일종의 숨겨진 경보다. 마치 암호를 해독해야 하는 수준인데, 그 해석이 재미있다.

숨겨진 메시지는 대개 늘 같다. "도망쳐!" 예를 들어볼까. '관광객 상대 식당'(메뉴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있으며 네덜란드어를 배우기에 안성맞춤인 곳), '손님으로 미어터지는 술집'(옆 사람 겨드랑이 냄새를 맡으며 선 채로 맥주를 마셔야 하는 곳), '소박한 박물관'(화석 두 점과 오래된 압착기 하나가 달랑 놓여 있음), '스파르타식 안락함'(매트리스가 꺼진 침대, 방구석에 마련된 세면대, 채광은 천장의 뚜껑문으로 해결). 좀 더 깊게 들어가자면 '해설 가이드가 열심히 제공하는 설명'은 어떨까. '열심히' 하는 설명이 꼭 '흥미로운' 설명은 아니다…. '열심히' 하는 설명은 '사람 피곤하게 하는', '진저리 쳐지는', '끝이 없는' 설명을 뜻할 수도 있다. (238쪽)

오, 그러니 여행 가이드북 작가가 조약돌을 길에 떨어뜨리듯 본문에 배치해 놓은 미사여구를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여행 가이드북 거꾸로 읽기
뱅상 누아유 지음, 이세진 옮김/걷다

여행책에 나오는 미사여구들, 사실은 이런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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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커스 바크(46·사진).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탐색적 테스팅(Exploratory testing)'의 창시자로 불린다. 탐색적 테스팅이란 짧은 시간 내에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직관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테스터의 지적, 본능적 역량이 테스팅의 질을 좌우한다.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아들인 그의 학력은 고교 중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도 '중퇴'지만, 최소한 고등학교는 나왔다. 그럼에도, 바크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공부'라 꼽는다. 그가 말하는 공부는 '학교 밖 독학(獨學)'이었다.

따분한 숙제, 부모의 이혼, 열네 살부터 하숙집에서 생활. 그가 학교에 집중할 이유는 없었다. 친아버지가 선물한 애플 컴퓨터 한 대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컴퓨터를 속속들이 알고 싶은 열정이 끓어올랐다. "지긋지긋한 숙제와 달리 컴퓨터 설명서는 읽자마자 불꽃처럼 타올랐다. 나는 소프트웨어를 만지작거리며 밤을 꼬박 새웠다. 호기심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정복했고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고교를 그만두고 사무용품 매장에서 컴퓨터를 팔다가 6개월 후 게임 프로그래머 일자리를 얻었다. 그가 만든 게임은 불티나게 팔렸다. 1987년 5월, 애플은 바크를 '테스팅 매니저'로 채용했다. 게임 포트폴리오와 프로그래밍 지식, 풍부한 아이디어, 학교 밖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를 그만둔 지 4년 만이었다.

애플에서 그는 가장 어린 매니저였고, 인턴보다도 어렸다. 대졸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모조리 배우자"고 결심했다. 매일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학술저널 200여개를 독파했고 전문분야 밖의 책도 두루 섭렵했다. 그는 "교육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애플사에 와서야 나는 진짜 항해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가 항해를 하는 사이, '가방끈 긴' 동료들은 바다에 발도 담그지 않았다. "나처럼 테스팅 서적을 손에 든 사람은 10명도 안 됐다. 나머지 390여명은 대충 버텼다. 그들은 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수동적으로' 배웠다."

동료들이 '학위를 더 따기 위해' 애쓰는 동안 그는 궁금한 걸 탐구하기 위해 읽고 관찰하고 추론했다. 그는 이를 '버커니어식 학습'이라고 부른다. 카리브해를 누비던 해적 '버커니어'처럼, 대담하면서 순발력 있게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 추론하는 방식이다. 7년 후 그는 로체스터 공과대학교가 개설한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 학사 학위를 심사했다.

대졸 신입 사원들에게 "당신들은 읽고 쓸 줄 아는 능력밖에 없다"고 공격하는 그는 "지식 노동자의 성공은 현재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식료품 저장고에 1년 동안 먹을 걸 쟁여놓지 않는다. 필요한 게 생기면 수퍼마켓에 간다. 식품(지식)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 근처에 있거나,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굶어 죽을 일이 없다."(197~198쪽)

책 곳곳에서 '영혼이 자유로운' 바크가(家) 3대를 만날 수 있다. 저자의 아들 올리버도 '대를 이어' 학교를 중퇴했다. "열두 살에 때려치우고 5년 동안 놀더라. 걱정하며 지켜봤더니 소설 한 편을 완성했다. 나는 아들이 자기 인생을 조종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그는 인생 이력과 공부 비법을 각 장마다 다소 산만하게 얽어 놓았다. 그 '자유로움'이 독서를 방해하지만, 그것만 견디면 보석 같은 공부 철학을 건질 수 있다.

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민음사

학교가 싫어 자퇴한 남자… 성공 비결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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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린 후 남은 물건들 속에서 진짜 인생은 시작된다."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가 전작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 이어 펴낸 실천편이다. 정리의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정리의 마법'은 일본에서만 135만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출간 직후 '정리 열풍'을 일으켰다.

버리고 버려도 어수선하다면 이 책을 펴보자. 저자는 "정리의 대상은 물건, 청소의 대상은 더러움"이라고 명확하게 구분한다. 첫 장은 단계적 실천법. ①물건의 순위를 매겨 가려내고 ②설레지 않는 물건은 '일단' 버린다. ③필요 없지만 좋아한다면 남기고 ④정리 전과 후의 사진을 찍어 놓자 등등. 저자는 정리를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남기는 작업이 아니다. 물건과 자신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수정하면서 지금보다 더 설레는 생활을 창조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남긴 물건을 다루는 수납법도 알려준다. 옷은 어떻게 수납할까. 갠 옷은 눕히지 않고 세운다. 바지·티셔츠 등 형태와 계절별로 구분하고, 공간 절약을 위해 사각형으로 구획을 나눠 수납한다. 팬티·액세서리·화장품부터 화장실·현관·주방까지 물건별, 공간별 수납 요령도 담았다. "정리를 하는 것으로 인생이 달라진다.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고, 물건을 통해 설렘의 감도를 훈련하면서 판단력이 좋아진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면서 소중한 것을 더 채워나가는 '정리의 기적'이다.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더난출판사

정리 잘하면 판단력도 좋아진다?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 물건들…모두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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