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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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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표를 선택하고서도 그 향으로 선택한다고 자위한다. _<담배에 대하여>, 마크 트웨인





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쉽게 바뀔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십몇 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건만 그저 "담뱃값 올라간 것에 불만을 가질 뿐, 그 모순을 찾지 않는다." 우리는 기만적 세상에 살고 있다. 2000년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참혹한 슬픔》의 역자 강주헌의 '옮긴이 글' 중 일부이다.


1999년을 맞으면서 한 가지 소식이 들렸다. 담뱃값을 올린다는 소식이었다. 그런 발표 자체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담뱃값을 인상하는 이유를 듣는 순간 마크 트웨인이었다면 그 핑계를 얼마나 멋들어지고 재미있게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숨겨진 모순 때문이었다. 인상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확실한 세금의 근거를 마련하여 세입을 늘리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다. 그러나 여기엔 엄청난 모순이 숨어 있다. 생각해보면 모순은 간단히 발견된다. 국민 건강을위해서 담뱃값을 올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담배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국고로 들어가는 세금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담뱃값을 올려 세수를 늘리겠다고 한다. 결국 어차피 담배 소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니 세수나 늘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기만적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단지 담뱃값이 올라간 것에 불만을 가질 뿐, 그 모순을 찾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서로를 속이고 속아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트웨인의 말대로 우리의 잘못된 믿음과 확신은 대게 남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어떤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개소리 같은(이 아니라 진짜 개소리) 말도 안되는 (말이 아니라) 소리를 언제쯤이면 듣지 않을까. 이렇게 흘러간다면 결코 그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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