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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2000년대 초에 스티브 잡스가 소매점 애플 스토어를 열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증적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잡스는 "소매담당 이사 자리는 누가 최고일까?"라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은 당시 갭의 CEO로 있었던 미키 드렉슬러였다. 그래서 그를 애플의 이사로 영입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드렉슬러는 잡스에게 한꺼번에 대규모로 가게를 오픈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대신 창고를 일단 가게로 바꿔 시작해 보고,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 수정하며(총 쏘기, 총 쏘기, 총 쏘기)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테스트해 본 뒤에 본격적으로 매장을 운영(대포 쏘기)하라고 했다. 잡스는 그대로 했다.
짐 콜린스가 성공하는 기업의 모습으로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방식을 꼽았다. 한방의 혁신이 아니라 규율과 실증적인 창의성이 애플의 부활을 더 잘 설명한다고 그는 말했다.
애플은 2000년대 초 소매점인 애플 스토어를 개장할 때도 대대적으로 매장을 오픈하지 않았다. 창고를 개조해 매장으로 바꿔서 버지니아와 로스앤젤레스 두 곳에서 작게 시작했고, 제대로 굴러갈 때까지 수정과 테스트를 반복하며 성공을 확인한 뒤에야 확장을 했다. 총을 여러 번 쏜 뒤에 대포를 쏘았다.
-짐 콜린스 & 모튼 한센 지음, 김명철 옮김 『위대한 기업의 선택』 중에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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