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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외롭고 웃긴 가게 -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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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웃긴 가게

[출 처 : 중앙일보]



외롭고 웃긴 가게에 들어오세요 오렌지 색 가발을 쓰고서
시간은 흐르고 빛을 뿜어요 새들이 헤엄치듯이 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그대가 있고 내가 있고 마시는 컬러풀한 숨 컵에 남아 있는 건 우리들의 이름 뿐

외롭고 웃긴 가게에 들어오세요 하얀성이 우뚝 서 있는
술병이었을까 아님. 파란 유리새 조금씩 가라 앉는 걸 알고 있나요? 알고 있나요?

보라색 기탈치며 노래를 불러주세요 아무도 그대 눈을 바라보지 못할 거예요
나처럼 깊게 그대가 있고 내가 있고 마시는 컬러풀한 숨 컵에 남아 있는 건
변하지 않는 우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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