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Cash Burning.
현금을 불태운다는 뜻의 캐시버닝(cash burning)은 기업이 막대한 현금을 들여 제품에 투자를 한다는 말이다.
돈을 불태운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는 자금고갈 상태를 의미하지만, 사업 전략으로는 의도적인 출혈경쟁을 일컫는다. 매출이 늘수록 손해지만 시장을 장악하면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어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종종 벌어지며, 국내에선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정착시킨 쿠팡이 캐시버닝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내용
소비자는 마치 그 기업이 산더미처럼 현금을 쌓아놓고 불을 질러 태워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불타오르는 현금을 보면서 소비자는 우선 깜짝 놀라고, 그다음에는 기업이 그런 행동을 어째서 하는가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논리적인 소비자는 그 제품을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면 만들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상황. 수입과 지출에는 분야마다 적정 비율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높은 비율로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이라고 하면 원가보다 판매가격이 낮은 경우, 서비스라고 하면 투입 비용이 전체 서비스 이용료보다 낮은 때를 일컫는다.
쟁점
캐시버닝 상황에서는 버틸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상 큰 기업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자본력을 바탕으로 출혈을 잠시 감수하고, 이후 큰 이익을 노리는 독과점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예시
우리나라에서 캐시버닝의 예로는 쿠팡이 꼽힌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물류에 큰 비용을 쏟아 로켓배송을 정착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경쟁업체를 일단 누른 뒤에 이익이 늘어나는 시점에 메꾸겠다는 게 쿠팡의 전략이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도 캐시버닝 전략을 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쏟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2018년에는 콘텐츠 제작에만 한해 매출 110억 달러(한화 약 11조 7000억 원)의 70%가 넘는 80억 달러(약 9조 원)를 쏟아부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최강자 넷플릭스의 지난 5년간 유료 가입자 수는 연간 평균 29%, 매출은 35%씩 증가했다. 미국의 미디어 전문 웹사이트 레데프는 지난 2018년 7월 “넷플릭스의 5년간 콘텐츠 지출은 연간 평균 39%씩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며 “지난해 18억 달러의 캐시 버닝(현금 소진)에 이어 올해는 30억∼40억 달러(4조 6천억 원)의 현금 소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치 현금을 태워버리듯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