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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트럼프는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는가 - 『거래의 기술』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

1987년, 도널드 트럼프는 저널리스트 토니 슈워츠와 함께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출간했다. 일종의 회고록이자 비즈니스 전략서인 이 책은 출간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무려 32주간 「뉴욕 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트럼프 신드롬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면서 이 책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적 논란과 무관하게, 트럼프라는 인물이 어떻게 세상과 거래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거래의 11가지 원칙

트럼프가 책에서 제시한 거래의 기술은 단순한 비즈니스 팁을 넘어 일종의 태도와 전략에 가깝다. 그는 다음 11가지를 강조한다.

1. 크게 생각하라
2.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3.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4. 발로 뛰며 시장을 조사하라
5. 지렛대를 사용하라
6. 입지보다 전략에 주력하라
7. 언론을 이용하라
8.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9.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10.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11.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이 11가지 원칙은 지금 읽어도 단순한 ‘성공학 매뉴얼’처럼 보이지만,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를 겹쳐보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언론을 무기로 삼다

트럼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언론 플레이’다. 그는 X(구 트위터)를 비롯한 미디어를 활용해 늘 세상의 주목을 끌어왔다.

“언론은 항상 좋은 기삿거리에 굶주려 있고, 소재가 좋을수록 대서특필하게 된다. 당신이 조금 색다르거나 용기가 뛰어나거나 무언가 대담하고 논쟁거리가 되는 일을 하면 신문은 당신의 기사를 쓰게 된다.”

그의 말처럼 트럼프는 늘 논쟁 한가운데에 자신을 위치시켰다. 경쟁자들이 언론 보도에 불평할 정도로, 신문과 방송은 연일 트럼프 관련 기사로 도배되었다. 계산된 도발과 언론 활용 능력이 그를 단순한 부동산 사업가에서 대중의 상징으로 만든 것이다.

긍정이 아닌 부정의 힘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긍정적 사고의 힘’을 믿는 인물로 포장되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그는 늘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상정하고, 그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했다. “나는 부정적 사고의 능력을 믿는다”는 그의 고백은 의외다.

겉보기에는 허세와 허풍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계산적이다. 직접 시장을 발로 뛰며 조사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누구보다 빠르게 낚아챈다. 필요하다면 끝까지 설득하고, 또 필요하다면 미련 없이 물러선다.

트럼프는 무턱대고 긍정에 기대는 도박꾼이 아니라, 부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꿈을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바꿔낸 플레이어였다.

책을 다시 읽는 이유

『거래의 기술』은 단순히 트럼프라는 인물의 성공기를 넘어, 그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창이다. 정치인이 된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며 읽으면, 책 속의 원칙들이 어떻게 현실 정치에서 활용되었는지도 발견할 수 있다.

트럼프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거래와 협상을 ‘게임’처럼 즐겼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거래의 기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거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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